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양 정치국원과 제이크 보좌관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동하고, 양국의 공동관심사인 국제 문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9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 후속 조치 차원이다. 당시 두 정상은 90분에 걸친 통화에서 상호 간 소통 채널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날 회동에서도 양측은 소통을 강화하고 대립을 피하며,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양 정치국원은 인권 문제를 비롯해 신장, 홍콩, 남중국해, 대만 등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이 문제들은 모두 중국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이다. 아울러 양 정치국원은 미국이 중국의 주권, 안보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양 정치국원은 “최근 중·미 관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긍정적인 발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택하고, 중국과 협력하여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CCTV는 전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3월에도 고위급 회담을 했다. 당시 미국 측에서는 설리번 보좌관 외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양 정치국원과 왕이 국무위원이 회담 자리에 나왔다.
CCTV는 이날 양측이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향후 정기적인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3월에도 고위급 회담을 했다. 당시 미국 측에서는 설리번 보좌관 외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양 정치국원과 왕이 국무위원이 회담 자리에 나왔다.
당시 회담에서 양측은 첨예한 설전으로 입장차를 확인했다. 특히 미국은 이 자리에서도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홍콩, 대만, 신장 문제를 거리낌 없이 화두에 올렸었다. 세계 언론은 당시 회담을 '충돌'로 표현했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연내 온라인 정상회의를 여는 데도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시 주석과 전화 정상회의를 한 적은 있지만 온라인으로라도 얼굴을 마주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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