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전망] 국경절 연휴 끝…오늘 지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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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0-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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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간 국경절 연휴 끝 8일 개장하는 중국증시

  • 연휴 소비는 업종별 엇갈려…영화 늘고 여행 줄어

  •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 등 부양책 기대감도 커져

[사진=신화통신]
 

일주일간의 황금연휴를 마치고 8일 재개되는 중국 증시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경절 연휴 소비 효과와 통화·재정 부양책, 미·중 관계 개선 등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전력난·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정장 끝 반등 기대감... "박스오피스 매출 급증"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국경절 연휴 전후 증시를 호황기로 본다. 금구은십(金九銀十, 금 같은 9월, 은 같은 10월')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지난 3분기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의 3분기 낙폭은 6%에 달했다.

다만 연휴 이후엔 조정장을 끝내고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중국 경제 회복 둔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통화·재정 부양책 기대감이 커진 점이 이 전망에 힘을 보탠다.

실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연휴를 앞두고 열흘간 역환매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시중은행에 모두 7900억 위안(약 144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매년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통상적으로 공급하던 유동성의 두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의 부양책을 더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국경절 연휴 마지막날인 7일 들려온 미·중 정상의 화상회의 개최 소식도 호재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스위스 취리히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연내 정상회담을 하는 데 합의했다.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의 첫 만남이다. 이 화상회의가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매년 국경절 증가하는 여행과 소비 수요에도 이목이 쏠린다. 실제 올해 국경절 연휴 중국 극장가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을 뛰어넘는 최고 성적을 냈다. 2019년 연휴 8일간의 총 박스오피스는 44억6600만 위안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는데, 올해는 연휴 6일 만에 40억 위안을 돌파했다. 하루 남은 연휴를 감안하면 역대 최고 기록을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난'에 인플레 압박···악재도 산적 

다만 관광 소비는 부진했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연휴 첫 5일간 중국의 도로·철도 등 교통 수단을 이용한 여행 횟수는 2019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지난해에 비해서도 5% 이상 낮았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규제 강화,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산세 등이 여전히 중국의 소비지출 회복을 짓누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국경절 연휴 이후 증시의 약세를 점치는 전망도 상당하다. 헝다그룹 사태와 전력난, 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증시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헝다그룹은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부채가 남아있어 파산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전력난은 더 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력난으로 공장이 멈춰서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생산 차질이 4분기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주요국 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중국 전력난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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