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글로벌 통신사 자처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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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10-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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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태지역 미디어 대상 '인사이드 더 랩' 열어 인터넷 연결 기술 소개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CTO[사진=페이스북 제공]


글로벌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을 서비스하는 미국의 페이스북이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이들을 위해 인터넷망 보급에 나서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해저 케이블로 연결한 데 이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다른 대륙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인터넷 구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로봇으로 광섬유 케이블을 자동 구축하는 기술과 무선으로 인터넷을 보급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전략은 잠재 고객 확보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회사의 주요 기술을 공개하는 온라인 간담회 ‘인사이드 더 랩(ITL)’을 열어, 그동안 구축해온 인터넷 보급 기술들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를 잇는 최장 해저 케이블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2아프리카 펄스(2Africa PEARLS)’를 발표했다. 이 해저 케이블은 초당 0.5페타비트(50만 기가비트) 규모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다. 2000년대 대륙 간 연결된 케이블 대비 200배 높은 용량이다. 페이스북은 해저 케이블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파동 에너지 변환기와 태양열 패널이 탑재된 부표를 활용한다.

페이스북은 이날 전신주를 연결하는 전선을 따라 광섬유 케이블을 자동으로 구축하는 로봇 ‘봄빅스(Bombyx)’도 소개했다. 봄빅스는 페이스북이 2020년 7월에 공개한 로봇으로, 광섬유 인터넷 구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페이스북은 “지하에 광섬유를 매설하기 위해 도랑을 파지 않아도 되고, 로보틱스와 광섬유 케이블 분야의 최신 기술을 결합해 지상에 설치된 육상 광섬유의 양을 늘려 육상 광섬유 배치에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글로벌 인터넷 연결 프로젝트에 활용되는 기술들. 왼쪽부터 해저 케이블, 전선 구축 로봇 봄빅스, 무선 기술 테라그래프[사진=페이스북 제공]

페이스북은 해저 케이블과 봄빅스로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상공에서 인터넷을 제공하는 무선 기술 ‘테라그래프’로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6500개 가구에 고속 인터넷을 서비스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로 손꼽히는 호주의 퍼스에서도 현재 인터넷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누구나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2013년에 ‘커넥티비티 랩’을 설립했고, 그동안 3억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댄 라비노비츠 페이스북 커넥티비티 부사장은 “페이스북 커넥티비티는 앞으로 10억명의 사람들이 저렴하고 품질 높은 연결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회사인 페이스북이 전 세계 인터넷 보급에 투자하는 이유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서비스의 잠재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미래에 구축할 메타버스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람들은 현재의 방식보다 더 나은 연결방식을 원한다”며 “오늘날 메타버스로 불리는 새로운 가상 공간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다음 장은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회사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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