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제몐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일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노버 그룹 상장 신청 철회에 따라 레노버의 커촹반 상장 심사 절차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레노버가 공식적으로 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고작 8일만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공고를 통해 "레노버가 주식예탁증권(CDR) 발행 형식으로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을 위해 상장 신청서를 냈다"고 발표했다.
레노버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13억3800만주의 주식 발행으로 100억 위안(약 1조800억원)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레노버가 돌연 상장계획을 취소한 건 최근 복잡한 자본시장 상황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레노버는 10일 저녁 공고를 통해 “회사의 업무 규모와 복잡한 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재무 정보 공유가 신청 기한을 넘어서 효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아울러 최근 자본시장 상황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커촹반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레노버의 A주 상장은 앞서 중국 정부가 홍콩 상장사들의 본토 증시 추가 상장을 지원하는 규정을 확대한 후 처음으로 상장을 시도한 기업으로 주목됐었다.
이에 따라 상장 신청 철회 소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레노버의 주가는 현지시간 오후 1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39% 급락한 7.63에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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