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광모 역점 둔 ‘고객가치 경영’...LG전자, ‘연구소’ 상표로 속도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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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0-1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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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생활연구소·생활연구소 등 잇달아 상표 출원...새로운 가치 담아 상품화 추진

사업 전반에서 ‘고객가치’를 강조하는 LG전자가 차별화된 상표까지 출원하며 소비자의 생활 양식을 분석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가전생활연구소’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생활연구소’, ‘Life Labs’, ‘라이프 팁’, ‘Life Tip’, ‘마이홈 브리핑’, ‘My Home Briefing’ 등 국문과 영문으로 된 상표를 같은 날 동시에 출원했다.

이와 같은 상표 출원은 LG전자가 소비자들의 생활 양식을 연구·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 이를 상품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 모델이 이동식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소비자 생활 양식 연구·분석 담은 상표 출원...실제 상품화 예고
상표 출원 단계에서 여러 선택지를 선점한 뒤 이를 구체화하면서 상표를 최종 결정하는 일반적인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고려하면, 지난 7월 무더기 상표 출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전생활연구소라는 상표가 출원된 것은 ‘연구소’를 키워드로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를 표방한 ‘LG 시그니처’, 공간 인테리어 가전을 기치로 내건 ‘오브제컬렉션’에 이어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혹은 자사 가전제품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LG 씽큐’와 연동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관련된 연구·개발(R&D) 조직 출범을 추진하는 단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7월과 최근 LG전자가 출원한 상표는 가전제품과 밀접한 각종 기기·장치뿐만 아니라 산업분석·연구 서비스업 등 업종까지 분류코드를 다양하게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상표권 선점 차원에서 다양한 상표를 출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LG전자는 상표 출원 외에도 소비자의 생활 양식을 파악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 있는 분야를 발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신가전 고객 자문단’을 구성해 제품 기획부터 출시 후 개선 단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올해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디자인크루’를 구성하는 등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생활 양식을 분석·이해하고 이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취향 저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G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이동식 무선 스크린 ‘스탠바이미’가 27인치 스크린을 실내 곳곳으로 옮겨가며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등 노력의 결과물도 나오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9월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해 OLED 대세화 추진 현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LG 제공]

구광모의 고객가치 경영,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LG전자의 행보가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고객가치 경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취임 후인 2019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천명한 뒤 지속해서 고객가치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도 신년사에서 “LG의 고객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 집요한 마음으로 고객 감동을 완성해 LG의 팬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LG그룹 최고경영진과의 비대면 화상회의에서도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그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질적으로 레벨업하는 게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LG전자가 상표 출원에 이어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면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고객가치 경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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