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델타변이 장기화에 '신뢰 회복' 요원...겨울철 '트윈데믹'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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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0-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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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1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뒀던 분야였기에, 그만큼 국정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8~11일 미국인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이내에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한 응답자는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6월 같은 조사 당시 36%였던 응답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악시오스·입소스가 지난 8~11일 미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 내용은 위부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이미 끝났다', '향후 6개월 이내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것이다', '향후 1년 이내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 [자료=악시오스 누리집]


반면, 코로나 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까지 앞으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들은 전체의 30%로, 앞선 조사 결과 당시 9%에서 3배 이상 늘었다. 또한, 지난 6월 조사에서 6개월 이후에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할 것이라고 생각한 미국인 중 약 65%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해당 수치는 이번 조사에선 44%까지 줄었다.

클리프 영 입소스 공공부문장은 "델타 변이가 고개를 들며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조정하고 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델타 변이 확산세는 여당인 민주당 지지 세력의 결집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직 바이든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누그러졌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81%는 바이든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지난 조사에서 기록한 88%에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을 '대단히 신뢰한다'고 밝힌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율은 45%에서 33%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지하는 당이 없다고 밝힌 무소속 응답자들 중에서 바이든을 대단히 신뢰한다고 밝힌 비율 역시 17%에서 11%로 크게 떨어졌다. 한편, 지난 조사에서 공화당을 지지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대단히 신뢰한다고 밝혔던 2%의 응답자들은 유지되었다.

이에 대해 크리스 잭슨 입소스 조사국장은 "악당이 없는 상황에서 누구를 탓해야 할 지 모르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라며 "바이든 지지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사진=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실제, 미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앞서 델타 변이 확산세 정점 당시보다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평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만5196명을 기록해 2주 전인 지난달 27일 당시의 11만2519명보다 약 25%가 줄어들었다.

다만, 여전히 미국의 백신 미접종자는 최소 65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되기에 겨울철 독감 유행 시기에 코로나19가 동시에 재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델타 변이 유행세를 두고 '백신 미접종자들의 팬데믹'이라고 표현한 상황이 올겨울 또다시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데이비드 루빈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를 인용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뚜렷하게 줄고 있긴 하지만, 추운 날씨로 사람들이 실내로 들어가며 이러한 감소세가 오래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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