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IMF 총재와 면담서 "한국은 내년에도 확장 재정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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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10-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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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성장률 유지는 고무적"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에도 확장 재정 편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방문했다. 3대 국제금융기구 총재와 양자 면담을 진행한 홍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단계적 일상 회복 추진 계획과 통화·재정 정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제고를 통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 중이며 통화정책은 서서히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확장 재정 편성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최근 IMF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대로 4.3%로 유지한 것과 관련해 "세계전망의 하향 조정 가운데 한국의 성장 전망 유지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IMF는 최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선진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대폭 끌어내리면서도 한국은 기존 전망(4.3%)을 유지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악재에서 우리나라는 한발 빗겨 서 있다고 본 것.

홍 부총리는 저소득국 지원기금(PRGT) 재원 확충에 4억5000만 특별인출권(SDR)을 공여하고 IMF 내 회복·지속가능성 기금(RST) 신설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PRGT 공여와 RST 신설 지지 등을 환영하며 저소득국 지원을 위한 한국의 지속적인 역할 확대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국경 간 자본흐름 확대, 가상자산 등 새로운 국경 간 결제 수단 확대로 전통적인 거시정책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오르기에바 총재에게 각 국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권고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선제적인 거시건전성 조치 등이 내년 초에 있을 자본흐름에 대한 IMF 공식 입장 재검토 때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 회복세는 지속되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가 간 성장격차도 더욱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차질, 코로나19 확산,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하방리스크 가중으로 백신 보급과 정교한 정책 구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도 면담했다. 홍 부총리와 맬패스 총재는 개발도상국 지원에 필요한 재원 격차(Financing Gap)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재원 동원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글로벌 경기 회복 과정에서 산업 간 격차 확대, 인플레이션, 공급망 교란 등에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했다.

홍 부총리는 "WB가 개도국의 경제회복과 디지털·그린 경제로의 전환 등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최근 맬패스 총재가 강조하는 녹색·회복·포용적개발(GRID)에 공감하고 한국도 그린뉴딜, 탄소중립 2050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맬패스 총재는 오는 12월 결정되는 국제개발협회(IDA)-20 재원 보충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국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마우리시오 클래버 커론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도 만났다. 홍 부총리는 "재정혁신협력기금 출연의향서(Letter of Intent)가 한국과 IDB 관계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재정혁신협력기금은 중남미 국가 비전 수립, 세제·예산 등 공공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을 지원하는 기금이다.

클래버 커론 총재는 "내년 연차총회를 계기로 IDB 증자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현재 0.004%인 한국 정부의 IDB 지분 확대를 희망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내년 증자 논의 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IDB 내 한국 지분 확대 의지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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