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브랜드 '브비에'를 보유한 끄렘드라끄렘이 사외이사로부터 자금수혈을 받으려던 계획이 불발됐다. 거듭되는 자본확충 불발로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끄렘드라끄렘에 따르면 김혜원 사외이사(중부새마을금고 이사)가 이날 21억원의 채권을 상계하려던 했던 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이 철회됐다. 당초 김 사외이사는 이 채권을 상계해 신주 79만6400주를 받으려 했었다.
납입 철회는 주요 채권자 측 민사소송에 따른 것이다. 끄렘드라끄렘 관계자는 "채권단이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채권 회수와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불안심리가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끄렘드라끄렘은 올해 1월에도 이모 씨가 가진 29억원 규모 채권을 회사 신주 2886만5293주와 맞교환하는 형태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었다. 그러나 김병주 감사가 신주발행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해 신주발행이 무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금을 줄이는 무상감자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끄렘드라끄렘은 10주를 동일 액면금액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했고, 회사 자본금은 기존 157억원에서 15억7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끄렘드라끄렘은 만년적자 상태다. 2015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적자를 내고 있다. 그해만 해도 10억원을 넘어서던 매출은 꾸준히 줄었고,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던 2020년에는 1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같은해 각각 17억원, 16억원에 달했다. 그나마 2020년 이전에는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대체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계열사인 선산이 피인수 흡수합병을 진행하며 구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선산을 흡수한 끄렘드라끄렘은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각각 6억원, 7억원씩 냈다. 매출은 1억원에 그쳤다. 적자가 쌓이면서 결손금은 71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끄렘드라끄렘은 '최고 중의 최고'라는 의미로 2013년 9월 세워진 핸드백·지갑 제조업체다. 전문적인 디자이너를 채용해 브랜드 사업에 나섰고, 2014년에는 부산 신세계 센텀백화점과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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