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종합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회장 빌 토마스)는 14일 글로벌 최초로 발간한 ‘탄소중립 준비지수(Net Zero Readiness Index(NZRI))’ 보고서를 통해 32개국의 온실가스 감축 현황을 비교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가별 준비 능력을 평가했다.
탄소중립은 기업이나 개인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줄이고 잔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산림 조성 등으로 흡수량을 증가시키거나 기술을 활용하여 제거,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KPMG는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동인인 103개 지표를 사용하여 성과기준 상위 32개국 및 7개의 관심 대상 국가를 발표했다. 1위를 기록한 노르웨이에 이어 영국(2위), 스웨덴(3위), 덴마크(4위)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으며, 한국은 전체 11위로, 일본(7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노르웨이는 세계 주요 석유 및 가스 수출국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정책에 대한 민간 및 공공 투자로 올해 조사에서 1위 국가로 올랐다. 보고서는 노르웨이 의회가 탄소중립 목표 연도를 2050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기기로 의결하는 등 탄소중립에 앞장서고 있지만, 여전히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준비 중인 영국은 정당 간 정치적 지원 및 명확히 법제화된 목표 수립을 통해 2위를 기록했으나, 난방과 건물 부문에 대해서는 많은 장애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스웨덴은 기후 정책, 녹색 에너지 및 기술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바탕으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탈탄소화를 위한 스웨덴의 다음 목표는 농산물 수출 및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탄소중립 전환의 대표적인 걸림돌로는 전 국가적 공감대 형성 부족이 제시됐다. 법적 구속력이 있거나 정책적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국가가 탄소중립 전환에 보다 더 강력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PMG는 "국가적 공감대 형성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 간 상관관계가 있으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투자와 대출 결정 시 기후 위험을 더 많이 고려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금융 전략, 정책 및 규제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여 자금 조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헤이스 KPMG 기후 변화 및 탈탄소화 글로벌 책임자는 "지난 18개월 동안 기업들은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COP26 개최를 앞둔 지금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가 기후 문제에 대해 협력하고 더 늦기 전에 탄소중립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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