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사회에 들어서고,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지난해 소프트웨어 산업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발표한 'SW천억클럽'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매출액 3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소프트웨어 기업은 총 326개다. 2019년과 비교해 14.8% 늘었으며, 매출 역시 약 12조원 증가한 86조 9376억원을 기록했다.
'SW천억클럽'은 소프트웨어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전년도 매출액 규모를 조, 5000억, 1000억, 500억, 300억 등 구간별로 집계하는 자료로,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조사해 발표한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소프트웨어 기업은 13개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SI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 3N으로 대표되는 게임 기업 등이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비대면 이슈와 함께 성장해 'SW 조(兆)클럽'에 진입했고, SK는 지주부문을 제외한 ICT 등 관련 사업부문을 반영해 신규 진입했다.
'SW 5000억클럽'에 새로 진입한 기업 역시 클라우드, 결제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게임 등 비대면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NHN한국사이버결제, 네이버클라우드, 메가존, 컴투스, 라인플러스 등이 올해 SW 5000억클럽에 진입했다.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 관련 기업, 비대면 서비스 제공하는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관련기업 평균 매출 증가율은 약 84%로 전체 증가율인 16.6%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종사자 수 증가도 눈에 띈다. 2020년 기준 소프트웨어 기업 종사자 수는 16만 5833명으로 전년대비 24.4% 증가했으며, 특히 삼성SDS 등 SI 대기업 중심으로 채용이 크게 늘어 전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클라우드, NC소프트, 위메이드, 크래프톤 등의 종사자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수출은 상대적으로 미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외산 소프트웨어의 국내 진출이 쉬워진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해외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준희 KOSA 회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이 협력해 경쟁력을 키우고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며, "클라우드 분야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서비스 제공 기업 수가 적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등과도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토종 클라우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위해 협회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최근 일반 기업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인력을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인력난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다. 협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기업과 협력하고 채용확정형 교육으로 각 소프트웨어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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