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내달 12일 디즈니+ 한국 론칭을 앞두고 간담회를 열고 국내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철학과 유산을 당연히 한국에서도 이어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한국 콘텐츠와 아태지역 전체 콘텐츠에 향후 몇 년간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이번 디즈니+ 출시로 한국 파트너사,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온 디즈니의 노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OTT 업계에선 한국 콘텐츠가 흥행 보증 수표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한국 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공개 26일 만에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하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앞서 '킹덤', '스위트홈' 등도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 제작 콘텐츠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한 회 제작비가 1200만 달러(약 143억원)에 달하는 반면, '오징어 게임' 전체 제작비는 200억원에 불과했다.
한국 콘텐츠로 재미를 본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5년간 77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에만 55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이례적으로 국내 스튜디오도 확보했다.
국내 OTT 업체도 경쟁적으로 거액을 투입해 '제2의 오징어 게임' 발굴에 나섰다. CJ ENM은 향후 5년간 5조원, 콘텐츠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KT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근 티빙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했다. 여기에 디즈니+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 규모는 크게 성장할 기반을 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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