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기후회의에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 中 빠지나... 習 불참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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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0-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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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더타임스 "외교관들이 영국 총리에 얘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다음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불참한다면 COP26 개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최근 외교관들을 통해 들은 시 주석의 글래스고 불참 소식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사진=CMG 제공]

영국 정부 소식통은 "시 주석이 기후총회에 나타나지 않을 것은 분명하고, 존슨 총리 역시 그런 말을 들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식통은 "중국은 새로운 약속을 가지고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실제 시 주석은 이달 30~31일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약 600일 동안 중국 밖을 나간 적이 없다. 브릭스 정상회의나 양국 정상회담의 경우에도 화상회의를 선호했다.

COP26에서는 각 국은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어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시 주석의 불참으로 이 같은 논의가 완전히 어그러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 타임스는 “중국이 NDC를 발표하지 않거나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않는다면 지구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기준으로 섭씨 1.5도까지 제한하는 합의를 지키는 게 무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총회 주최측은 시 주석의 불참이 에너지 공급난 속에 중국이 기후변화 목표 설정을 거부하는 전조일 수 있다고도 점쳤다.

중국은 2019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의 27%를 내뿜은 최다 배출국이다. 배출량은 2위인 미국(11%)의 약 2.5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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