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처럼 목동에 전세가 아예 없는 수준은 아니에요. 다만 가격이 뛰면서 전세 찾기를 포기하고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세입자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목동6단지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
지난 15일 찾은 양천구 목동 공인중개업소들은 연초와 달리 분주한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손님이 온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가 있었고 대화를 나누던 중 손님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중개업소 대표 A씨는 “6단지 대형 면적대 전세 매물은 어쩌다 한 개 나오는 수준이지만 공급 20평대(65.1㎡) 소형 아파트 매물은 그렇게 드물지 않다”며 “거래하면서 약간의 금액 조정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2년 실거주 방안이 사라진 것이 전세 매물이 쌓이게 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A씨는 “실거주 의무가 없어지자 물건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며 “다만, 지난해 전셋값이 많이 올랐고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세는 예년보다 인기가 없다. 오히려 반전세·월세는 나오자마자 거래되는 경우가 많지만, 전세는 거래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목동 전셋값은 지난해 8월 임대차보호법 본격시행 이후 급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10월 8일) 기준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목동6단지 전용 65㎡의 일반 평균 전세가격은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억8000만원보다는 1억원 이상 올랐으며 올해 초 6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1000만원 상승했다. 임대차보호법 시행 전 지난해 7월 말 목동6단지의 일반 평균시세는 5억4500만원이었다.
최근 거래가 많이 이뤄져 매물이 많이 빠졌다는 공인중개업자도 있었다. 5단지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7~9월 방학 시즌에는 전세 물건이 나오자마자 거래가 이뤄져서 지금은 매물이 많지 않다“며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가격이 다시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가격은 2000만~3000만원 정도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겨울방학 기간이 되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B씨는 "가을철 이사 수요와 내년 신학기 학군수요가 몰리면서 전세 물량이 소진되고 가격도 조금씩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5단지 전세매물은 면적대별로 1~2개 정도씩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1월부터는 신학기 입학을 위해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며 ”벌써부터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목동1단지 아파트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매물이 다소 부족하고 가격이 오르는 것은 굳이 목동이 아니라 서울 전지역이 마찬가지 아니냐"면서 "갱신물량이 아닌, 신규 전세 계약이 나오면서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동은 특히 학군으로 인한 수요가 더해져 겨울방학 성수기가 오면 가격은 더 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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