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10% 초반 박스권을 깨고 2주 만에 5%포인트 가까이 급상승했다. 2차 컷오프 이후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율을 대거 흡수한 것으로 보이는데, 막판 상승세를 추동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11~12일 조사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유 후보는 18.2%를 기록했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선 13.5%를 기록했는데 4.7%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홍준표 후보가 31.2%로 가장 높았고 윤석열 후보가 30.1%로 뒤를 따랐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5.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2차 컷오프를 실시해 4명의 후보만 남겼다. 당시 안상수·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가 탈락했다.
이는 2차 컷오프 이후 분산돼 있던 표심이 유 후보에게 가장 많이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 홍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0.8%포인트 하락했고, 윤 전 총장은 2.9%포인트 상승했다. 원 전 지사도 3%포인트 상승했다.
유 후보가 개혁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만큼 향후 지지율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연이은 선거 패배로 얻은 교훈이 있다. 개혁보수 성향의 후보를 냈을 때 승리하고, 강경보수 성향으로 갔을 땐 패배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전 대표 체제로 치렀던 2020년 총선, 홍준표 대표 체제로 치렀던 2018년 지방선거 등에서 연거푸 패배했지만, 개혁보수 성향의 오세훈 서울시장을 후보로 냈을 때 압승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유 후보는 최근 ‘미신’ 논란 등 윤 후보를 저격하면서 대립각을 분명하게 세우고 있다. 윤 후보와의 전선을 명확히 하면서 중도·무당층과 진보 성향 지지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 후보는 페이스북에 “유승민이 달리기 시작한다”며 “토론이 회를 거듭할수록 유승민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치솟고 있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싸워 자신있게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 후보는 저 유승민”이라며 “10월 25일쯤엔 골든크로스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는 “이 후보의 번지르르한 말기술과 뻔뻔하고 야비한 거짓말을 대적하기 위해선 강하고 당당한 후보, 정책에서 완벽하게 준비된 후보가 필요하다”면서 “도무지 아는 거라곤 없고 본인이 무슨 말하는지 조차 모르면서 대선에 나온 후보는 한마디로 염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는 “그동안 숨을 고르고 이제는 치타와 같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며 “유승민을 봐달라. 대한민국 살리는 경제 대통령은 유승민이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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