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게임 금지하는 스팀, 허용하는 에픽게임즈...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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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1-10-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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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팀, 소비자 안전 고려해 NFT 게임 금지

  • 에픽, 블록체인 등 금융과 기술혁신 환영

  • 위메이드 미르4 등 주요 NFT 게임 향후 행보 기대

NFT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올해 말 NFT 거래소를 개설할 계획이다[사진=미르4 거래소 갈무리]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이 NFT 게임에 대해 등록을 금지했다. 반면 에픽게임즈는 스팀의 금지조치 이후 NFT 게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스팀을 서비스하는 밸브코퍼레이션은 "자사 플랫폼 게임 등록절차 규정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가상자산이나 NFT를 발행하거나 교환하는 게임을 스팀에 등록·배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 이유에 대해는 밝히지 않았으나, 사행성과 소비자 안전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은 비트코인을 이용한 게임 구매 등을 지원하기도 했으나, 통화가치 급등락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등을 고려해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에서 제외했다.

스팀은 PC게임의 '앱 장터'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각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개발사는 애플이나 구글 앱 장터를 통해 서비스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 손쉽게 진출해왔다. 마찬가지로 게임 개발사 역시 스팀을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PUBG(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 역시 스팀을 통해 세계적인 성공을 이룬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 확장에 한동안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가 개발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이 스팀을 통해 서비스해왔다. 미르4는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흑철'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최근에는 게임내 아이템을 NFT로 발행해 교환·판매하는 거래소를 올해 말 열 계획이다. 이러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미르4는 이달 동시접속자 수 80만 명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서버를 136개로 확장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스팀에서 서비스하는 미르4에서 블록체인 관련 기능을 제거해 국내 버전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공 중이며, 글로벌 모바일 버전은 이전과 같이 해당 기능을 지원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스팀 정책에 맞춰 대응 완료했으며, 앞으로도 국가나 플랫폼 정책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는 트위터를 통해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약관을 공개하며, 적절한 연령 등급을 받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환영한다. 에픽게임즈는 게임에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직접 사용하지 않지만, 기술 및 금융분야 혁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기술로서 블록체인은 분산 된 트랜잭션 데이터베이스로, 기업은 늘어난 데이터베이스를 수용하기 위해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이러한 투자는 블록체인 게임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즈는 원래 게임 개발과 구현에 쓰이는 엔진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최근 몇 년간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사의 언리얼엔진5에 메타버스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물론, 자체 개발한 게임 '포트나이트'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등 새로운 기술 수용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를 통해 블록체인 등 기술을 접목한 NFT 게임이 에픽게임즈에 새롭게 입점하면서 신규 사용자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블록체인·디파이 데이터 분석 플랫폼 댑 레이더(DappRadar)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3개월간 NFT 거래량은 106억 7000만 달러(약 12조 6203억원)를 기록했으며, 9월 한 달간 NFT 관련 트래픽의 1/3은 블록체인 게임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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