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전체 근로자 가운데 29.8%가 200만원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저임금 근로자는 숙박·음식업에서 특히 많았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임금근로자 264만7000명 가운데 월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사람은 205만6000명, 100만~200만원 미만은 409만7000명이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0.9%, 19.8%다. 근로자 10명 가운데 3명이 200만원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일한 것이다. 아르바이트 등 단기 임시직 근로자도 포함한 수치다.
나머지 70.2%(1449만4000명)는 2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았다. 월급 2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반기별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월급 200만~300만원 미만이 687만5000명(33.3%)으로 전체 근로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300만~400만원 미만은 366만6000명(17.8%), 400만원 이상은 395만2000명(19.1%)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00만원 미만 근로자는 1.1%포인트 증가했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1.1%포인트, 300만~400만원 미만 0.7%포인트, 400만원 이상은 0.2%포인트 늘었다. 반면 100만~200만원 미만은 2.8%포인트 줄었다.
2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가 많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이었다. 상반기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중 62.1%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쳤다. 100만원도 못 받는 근로자도 27.5%에 달했다.
100만~200만원 미만은 농림어업(37.9%), 200만~300만원 미만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41.2%) 비중이 가장 높았다. 4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는 금융·보험업(41.3%)과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40.8%), 정보통신업(38.8%)에서 많았다.
근로 형태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제조업(23.8%)과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1.2%), 도매·소매업(10.4%)에서 많았다. 임시·일용근로자는 건설업(13.9%)과 숙박·음식점업(12.8%),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2.5%)에 몰려있었다. 비임금근로자가 종사하는 주된 업종은 농림어업(20.9%)과 도매·소매업(18.7%), 숙박·음식점업(13.2%)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직업소분류 기준으로 청소원·환경미화원 취업자 수는 19만4000명, 조리사는 6만3000명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배달원은 4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3000명 늘었다. 이에 반해 매장판매종사자는 9만9000명, 식음료서비스종사자는 2만2000명 각각 줄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여성·노인 일자리와 시간제 일자리가 늘면서 100만원 미만 월급을 받는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200만원 이상인 근로자가 70%를 넘는 등 임금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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