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쿠데타 빼면 정치 잘 했다” 발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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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10-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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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분들도 얘기해…권한 위임이란 측면에서 배울 점 있다는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거(전두환씨가 정치를 잘 했다)는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경제는 돌아가신 김재익(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맡겼다)”며 “그랬기 때문에 그 당시에 3저현상(저금리·저유가·저달러)이 있었다고 하지만 잘 돌아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은 해보면 어렵다. 경제 전문가라 해도 경제가 여러 분야가 있어서 다 모른다. 최고 고수들, 사심없는 분들을 내세워야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경남 창원 경남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분(전씨)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며 “권한의 위임이란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그 후 대통령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이며 호남분들 중에도 있다”고 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국가를 시스템에 맞춰 운영하겠다는 발언을 하던 도중 나왔다. 검사 생활만 26년을 했을 뿐 별다른 정치 경력이 없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겨 국가 운영을 하면 된다는 취지다.

윤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파장이 커지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 “오늘도 윤 후보의 아무말 대잔치를 보면서 이런 사람들과 국가대사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적었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윤 후보는 1일 1망언 후보를 넘어 벌망(입만 벌리면 망언) 후보가 됐다”면서 “자신의 실력부족을 덮기 위해서든, 당 후보가 되기 위한 극단적 우클릭이든, 호남분들까지 들먹이며 전두환 독재 정권을 옹호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권 대변인은 “호남을 심각히 모욕한 윤 후보의 망언은 그간의 모든 노력과 정성을 모두 거짓으로 만들어버린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정권교체 최대의 짐 벌망 윤 후보,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제발 그 입 단속이라도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지난 2007년 전씨에게 세배를 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명했던 원희룡 후보는 “전두환 대통령은 불법적 폭력을 일으켰으며 심각한 부패의 장본인이 됐다”며 “군사 쿠데타와 5·18 말고 잘못한 게 없다는 윤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과하고 대통령의 사명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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