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G] 질주하는 美 T모바일…뒤쫓는 버라이즌·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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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10-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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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이동통신 3사들이 각자 5G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가운데 T모바일이 다운로드 속도, 업로드 속도, 가용성, 범위 등 각 부문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은 '미국 5G 경험 보고서-2021년 10월'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중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T모바일에서 평균 5G 속도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T모바일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지난 4월 71.3Mbps(이전 측정값 대비 22.6% 증가), 7월 87.5Mbps(22.8% 증가)로 뛰어오른 데 이어 이제 100Mbps를 넘어섰다. 이번 10월 조사에서는 118.7Mbps를 기록해 7월 대비 35.6% 개선된 속도를 보였다. 

버라이즌과 AT&T의 속도는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7월 조사에서 두 통신사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모두 52.3Mpbs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버라이즌은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가 3.7Mpbs 증가해 56Mpbs로 2위를 차지한 반면, AT&T는 속도가 오히려 0.8Mpbs 감소했다. AT&T의 성적은 3위로 내려갔다.

T모바일과 미국 1, 2위 이통사인 버라이즌, AT&T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버라이즌과 T모바일의 차이는 62.7Mpbs에 달한다. T모바일은 미국 5G 속도 1위의 입지를 굳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배 이상 빠른 T모바일 '질주'…C-밴드 반전 가능할까
5G 속도 측면에서 T모바일의 이 같은 질주는 중대역 주파수인 2.5㎓ 대역 주파수 활용에서 나온 것이다. T모바일은 4위 사업자인 스프린트를 인수·합병(M&A)해 2.5㎓ 중대역 주파수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5G 품질을 크게 개선했다.

프란체스코 리자토 오픈시그널 연구원은 "AT&T와 버라이즌은 T모바일이 2.5㎓ 기지국 배포로 개척한 경로를 따르기 위해 오는 12월 C-밴드 주파수(3.7–3.98㎓)가 출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버라이즌은 5G 도입 당시 28㎓ 주파수를 활용해 기지국 설치에 나섰다. 초반에는 매우 빠른 속도를 기록했으나, 한때 속도가 10분의1 이하로 떨어지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글로벌 통신시장 조사기관 우클라(Ookla)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지난해 3분기 5G 다운로드 속도 792.5Mbps를 기록했으나, 4분기 67.07Mbps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24㎓ 이상 초고주파 대역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해 LTE 대비 약 20배까지 빠르다. 그러나 회절성이 약해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고, 도달거리도 짧아 서브6(6㎓ 이하) 대역보다 망 구축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5G 망 구축에 난항을 겪던 버라이즌은 결국 지난 2월 중대역 주파수인 C-밴드 주파수 경매에서 455억 달러(약 54조원)라는 막대한 금액을 들여 주파수를 확보한 뒤 5G 네트워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T&T 또한 C-밴드 주파수 경매에서 버라이즌 다음으로 많은 금액인 234억 달러(약 28조원)를 지불한 바 있다. 이들 사업자는 오는 12월부터 C-밴드 주파수를 활용한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속도 반전이 일어날지 눈길을 끈다.

평균 5G 업로드 속도에서도 T모바일은 우위를 보였다. T모바일은 지난 7월 보고서보다 0.9Mbps 증가한 16.1Mbps 속도를 기록해 선두를 달렸다. 2위인 버라이즌은 지난 7월 조사 결과보다 0.2Mbps 개선된 14.4Mbps를 기록했다. AT&T의 평균 5G 업로드 속도는 9.7Mbps로, 지난 조사보다 0.9Mbps 빨라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T모바일, 5G 가용성·범위도 선두…"더 멀리 가겠다"
5G 연결이 활성화된 시간의 비율을 나타내는 가용성 부문에서도 T모바일이 우위를 차지했다. T모바일의 가용성은 34.7%로, 2위인 AT&T(16.4%)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버라이즌은 9.7%로 3위를 차지했다. 백분율이 높을수록 사용자가 5G에 연결된 시간이 더 많은 것이다.

한편, 지난 7월 조사 결과에 비해 3사 모두 가용성 성적이 소폭 하락했다.

리자토 연구원은 "5G 가용성 감소는 사용자가 따뜻한 계절에 시골 지역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계절성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T모바일과 버라이즌의 점수는 각각 1.6%포인트(p), 0.8%p 하락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면, AT&T는 더 큰 폭(6.1%p)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만으로는 AT&T의 점수 하락을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AT&T가 일부 네트워크 구성을 변경했거나, 사용자의 5G 가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용자가 방문하는 장소에서 5G에 연결될 수 있는 척도를 1점부터 10점까지 점수로 나타낸 5G 범위에서도 T모바일이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T모바일은 지난 7월 보고서보다 0.1점 증가한 7.2점을 기록했다. AT&T는 7월보다 0.6점 감소한 4.9점으로 2위에 올랐다. 버라이즌은 지난 조사보다 0.4점 상승한 3.4점을 기록했다.

텔레콤스 닷컴 보도에 따르면 네빌 레이 T모바일 기술 사장은 최근 "올해 제3자 전문가의 거의 모든 네트워크 보고서는 동일한 내용을 보여준다. T모바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5G 범위와 놀라운 5G 속도를 제공한다"며 "전국적으로 더 많은 5G를 배포해 성능 측면에서 계속해서 더 멀리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픈시그널이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 5G 경험 벤치마킹-2021년 9월' 보고서에서 한국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406.5Mbps를 기록해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은 5G 업로드 속도 30.6Mbps, 가용성 28.1%, 5G 범위 6.1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서는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 808.45Mbps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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