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가 세계적인 미술 전람회(아트페어)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명소 그랑 팔레 에페메르와 갤러리 에펠에서 개최되는 제47회 피악(FIAC)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2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오프라인 페어에는 유럽·북미·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25개국 160여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이와 함께 피악 주간에는 튈르리 정원, 방돔 광장, 외젠 들라크루아 국립박물관 등 파리 시내 곳곳에서 야외조각 및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벽을 넘어서’, 행위예술에 초점을 맞춘 ‘피악 퍼레이드’, 콘퍼런스 형식으로 기획된 ‘컨버세이션 룸’, 다양한 아티스트 필름을 소개하는 ‘시네페메르’ 등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관객들을 맞이한다.
올해 3월 성공적이었던 첫 시도를 기반으로 페어 기간에 맞춰 운영되는 피악 온라인 뷰잉룸(FIAC Online Viewing Rooms) 또한 행사에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그랑 팔레 에페메르에 위치한 국제갤러리의 부스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국내외 근현대미술가들의 주요작품을 폭넓게 선보인다.
캔버스의 뒷면에서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배압법(背押法)이 특징인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의 ‘접합’ 신작 ‘Conjunction 19-82’(2019)을 비롯해, 익명의 북한 자수공예가들이 한 땀 한 땀 자수로 새긴 결과물을 돌려받는 작업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분단의 현실을 은유하는 함경아의 자수회화 연작 ‘Needling Whisper, Needle Country / SMS Series in Camouflage / Big Smile K 02-01-02’(2018)을 전시한다.
작가의 ‘가전기기 조각’ 중 하나로 가스레인지를 벽에 걸 수 있도록 변형하여 본래의 기능을 제거하고, 그 앞에 블라인드를 거는 형식으로 완성된 양혜규의 ‘평창길 열두 불기운_11’(2021) 등도 관객을 만난다.
지난 9월, 영국 테이트 세인트 아이브스에서의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양혜규는 중동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엑스포 행사인 ‘엑스포 2020 두바이(Expo 2020 Dubai)’에서 야외 커미션 설치작업을 오는 3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이 밖에도 작가 자신의 사적인 기억과 신체를 매개체로 고국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는 한국의 현대미술가 강서경의 ‘Rove and Round – face, mat, belly #18-02’(2018~2019)를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해외작가의 주요작품으로는 베니스 무라노 섬의 유리공예장인들이 제작한 유리구슬을 세로로 길게 늘어뜨린 형태로 마치 목걸이를 연상시키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신작 ‘Collier Alessandrita’(2021)이 소개된다.
피악 주간에 맞춰, 오토니엘은 현재 프티 팔레에서 대규모 개인전 ‘The Narcissus Theorem’을 오는 1월 2일까지 전시한다. 아름답고 유서 깊은 보자르 양식의 건물 내 위치한 미술관 및 정원에서 신작 70여 점을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2011년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열린 작가의 회고전 ‘My Way’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개인전이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개인전 ‘Park Seo-Bo’(10월 31일까지)를 K1에서 개최, 작가의 2000년대 이후 근작 16점을 조명하고 있으며, K2와 K3 및 정원에서는 영국의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 ‘Julian Opie’(11월 28일까지)를 통해 보다 진화한 형태의 건물과 사람, 동물 형태의 평면, 조각 작품 31점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점에서는 국제갤러리의 새로운 전속작가인 영화감독 박찬욱의 개인전 ‘너의 표정’(12월 19일까지)을 개최해 사진 작업 30여 점을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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