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상권 매장도 접는다'…롯데GRS의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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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1-10-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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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 매장. [사진 = 롯데GRS 제공]


지난해 롯데GRS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차우철 대표가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상권에 위치해 랜드마크로 여겨졌던 매장을 접는가 하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 매장수는 2018년 644개에서 2019년 575개, 지난해 513개로 줄었다. 올해 10월 기준 매장수는 480개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서울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 있던 엔제리너스 세종점이 지난 8월31일부로 문을 닫으면서 광화문 시대도 막을 내렸다. 롯데GRS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 만료에 이어 재계약 과정 중 임대료 인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폐점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엔제리너스의 잇따른 매장 축소가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실적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8.7% 줄어든 68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롯데GRS의 영업손실은 195억원, 당기순손실은 334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장 셧다운과 운영시간 단축, 공항 컨세션 사업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올해도 외식업계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자 차 대표는 경영 개선과 혁신, 브랜드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 국내 영업권을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코리아에 매각했다.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과감히 철수를 결정했다.

대신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주력 브랜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현재 메뉴 업그레이드에 방점을 두고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불고기버거'와 '한우불고기' 패티를 각각 25%, 28% 늘리고 양상추 양도 기존 대비 1.5배로 늘렸다. 가격은 올리지 않고 유지했다. 품질 개선과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우수 가맹점 포상 제도도 운영할 예정이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제품을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다양화했다. 특히 비대면 소비 흐름이 거세진 만큼 ‘도넛 자판기’를 적극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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