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최근 여러 의혹에 휘말리자 여야가 책임공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천한 인사라며 공방을 벌였으나, 확인 결과 국민의당이 추천한 사람으로 밝혀졌다.
①박영수 전 특검, 어떤 인물?
박 전 특검은 검사 시절 대검 공안기획관과 청와대 사정비서관, 서울지검 2차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대검 중앙수사부장으로 활약했다. 서울고검장을 지낸 뒤 2009년에 검찰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를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로 근무 중이다.
그러나 최근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제공받아 타고 다닌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했다. 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자문단으로 일한 사실이 알려지고, 딸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면서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를 싸게 분양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짙어졌다. 또 박 전 특검의 아들 역시 대장동 아파트 분양대행업체 대표가 운영하던 또 다른 회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박 전 특검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거센 상황이다.
②여야, 서로 ‘그쪽 사람’ 강조
박 전 특검이 이 같은 구설수에 오르자 여야는 서로 손절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은 박 전 특검을 박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당시 야당이었던 현 민주당이 추천한 인사라며 반박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박 전 특검은 박근혜 정부에서 야당 추천으로 특검이 됐다”고 했고, 이 후보도 “돈을 받은 자가 범인이다. 지금까지 나온 것으로는 국민의힘 인사들인 게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나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특검은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추천한 사람”이라며 “국민의힘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위증”이라고 했다.
③박 전 특검, 알고 보니 국민의당에서 추천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앞두고 2016년 11월 29일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변호사 조승식과 변호사 박영수를 추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튿날 둘 중 박 전 특검을 선택했다.
이날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도 "최종 확인 결과, 박 전 특검은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인물인 것이다.
서 위원장은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것으로 팩트를 정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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