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속도↑…공정위 문턱 빨리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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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10-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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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변화의 선두에 서있는 이마트 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베이와의 화학적 결합을 서두를 수 있는 시간을 벌며 디지털 전환 이후 경쟁에서 앞서나갈 채비를 갖췄다.

2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그룹은 이달 말 ~ 다음 달 초 사이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나온 오래간만에 큰 딜이라 당초에는 연말에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예정보다 빠르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마트는 특수목적회사(SPC)인 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설립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3000만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수익성 악화 추세인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그룹[출처=한국기업평가]


공정위 문턱을 조기에 넘는 것은 이마트 입장에서는 호재다. 유통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로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신세계 그룹뿐만 아니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모두 2018년 이후 영업이익률 감소 추세에 직면해 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대기업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직감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사정은 △롯데쇼핑의 중고나라 지분 인수 △4월 GS홈쇼핑의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 △5월 이마트의 W컨셉코리아 지분 인수 △6월 이베이코리아 인수 계약 체결 △8월 GS리테일의 요기요 지분 인수 참여 △9월 롯데쇼핑의 한샘 지분 인수 참여 등 올해 매달 굵직한 딜이 성사된 결과로 이어졌다. 유통 업계 지형도 변화의 밑그림은 그려졌다. 이제는 어느 그룹이 빠르게 사업 시너지를 내 실적으로 연결시키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여느 사례보다 결과물이 절실하다.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계그룹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 투입된 인수·합병(M&A)이기 때문이다. 단순 숫자로의 효과는 분명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베이코리아의 결제액은 20조원으로 쓱닷컴(4조원)의 결제액을 더하면 업계 1위인 네이버쇼핑(28조원)의 뒤를 이어 국내 2위권 이커머스 기업의 실적으로 올라서게 된다. 결제액 기준으로 이마트는 쓱닷컴의 5배 수준인 기업을 인수하기에 시장점유율과 같은 직관적인 숫자로는 인수 효과가 분명하다.

하지만 양 사 통합 작업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양 사는 기업문화가 이질적인 데다 사업구조도 다르다.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상과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오픈마켓인 반면 쓱닷컴은 신선식품 등 재고를 직매입해 자체 배송하는 방식이다. 양 사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선 고강도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이 필요하다.

통합 작업은 어렵지만, 그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년간 국내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며 소비자 데이터를 쌓아왔고, 유로 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은 270만 명에 이른다.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는 물론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등 온 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 효과는 작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쓱닷컴은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 클럽 회원과의 고객 접점을,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최대·양질의 식품 카테고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또 이마트는 이베이의 숙련된 IT 전문가를 얻게 돼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쓱닷컴은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인데, 이베이코리아의 대량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배송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쓱닷컴은 물류센터의 높은 가동률과 투자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며 "외형 확대와 통합 매입으로 가격경쟁력 제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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