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이번 주에만 ℓ당 45원 이상 올랐다. 2014년 11월 둘째 주 이후 최고치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45.2원 오른 ℓ당 1732.4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46.8원 상승한 ℓ당 1530.4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가의 선행지표인 국제 유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6달러(1.53%) 상승한 83.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 들어 2.48% 상승했으며 9주 연속 상승하면서 최장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간 상승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장 기록이다. 마찬가지로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1.1%(92센트) 오른 배럴당 85.83달러에 거래됐다. 주간 단위로는 1% 올랐으며 7주 연속 상승세다.
에너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지속과 여행 제한 완화, 겨울철 에너지 수요 집중 전망 등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원유 채굴 장비 증가세가 주춤한 것도 한몫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2개 감소한 443개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시추를 비롯한 채굴 장비 수도 542개로 1개 감소했다.
인프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하트필드 설립자는 "코로나19가 정점을 찍고, 미국이 백신 접종자에 한해 여행을 재개하면서 유가는 3개월간 거의 30% 정도의 랠리를 보였다"며 "11월로 접어들면 추운 날씨에 난방유 수요가 늘고, 휴가철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유가가 계속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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