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타버스 생태계를 키우고,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오픈 컨퍼런스(MAOC)'가 26일 개막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민관협력체로, 올해 5월 출범해 현재 53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얼라이언스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결하고,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기기(C-P-N-D)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상호 협력 중이다.
김정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 정책관은 "정부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시도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 기술개발, 인재 양성, 데이터 제공, 규제혁신 등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1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란 디지털 세상에 구현한 가상세계를 말한다. 기존 게임이나 시뮬레이션 같은 단순 가상공간을 넘어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확장한다는 개념이다.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현실 서비스를 메타버스에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은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기존 가상·증강현실과 달리 '메타버스로서의 속성'을 갖춰야 한다. 특정 사용자가 접속을 종료한 한 상태에서도 메타버스 세계는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하고, 콘텐츠와 서비스는 일방향 제공에 그치지 않고 기업-소비자, 소비자-소비자간에도 이뤄져야 한다. 소비자에게는 저작도구를 제공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특히,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른 서비스와 연동해 메타버스 내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
이날 기조연설에선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토큰)를 이용하면 수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의 콘텐츠와 경제를 서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쉬 애넌 로블록스 제품관리 리더는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세계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고민해봐야 한다. 블록체인은 플랫폼간 연결성을 확보하고, 경제적 자산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획한 프로젝트를 사업화하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발굴해 패키지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정삼 정책관은 "메타버스는 결국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세상이다. 과기정통부는 문체부, 산업부, 중기부 등 다양한 부처와 협력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K-콘텐츠가 빛을 발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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