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소시오패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의사로서 지켜야 할 규범을 내던진 유튜브 막말 내조가 상당히 거북하다”고 했고, 원 전 지사 측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①강윤형씨, 이 후보 향해 뭐라고 말했나.
이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공존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나 배려보다는 분노, 뒤틀림, 원한, 한풀이, 복수 이런 게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게 그 정도 지지율이 나오는 게 안타깝다. 당의 후보가 된다는 것에도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나’라고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②신경정신의학회, 강씨에 구두경고?
그러자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강씨에게 구두 경고를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의사가 특정인을 상대로 진단도 하지 않고 함부로 병명을 진단하는 등 의사윤리에 어긋났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원 전 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측으로부터 아내가 구두 경고를 받았다는 뉴스는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구두 경고는 없었고, 징계절차가 논의된 적도 없다. 제 아내, 강윤형 박사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이라는 당당한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강윤형 박사가 이재명이 소시오패스라고 의견을 밝힌 것은 본인이 직접 진료한 환자도 아니고, 의견 개진일 뿐 의학적으로 진단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의료법 위반 사항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은 명백하게 공적 영역”이라며 “대다수 국민 역시 공적 영역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그간 대선 후보들의 정신분석 견해가 자유롭게 개진됐다”고 주장했다.
③신경정신의학회 “구두 경고는 아냐…윤리위서 논의할 것”
아주경제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강씨에게 경고를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학회 측에서는 강씨와 관련해 윤리위원회에 제소가 들어온 만큼 윤리위를 열어 이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임기영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내가 윤리위원회 위원장 임기가 끝이 났고, 새로운 위원장과 위원회가 꾸려지는 과정에 있다”며 “앞서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구두 경고)입장이 잘못 전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학회 모 간사가 강씨와 통화를 한 것은 맞는다.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전화를 했고, 강씨가 문제가 비화된 점에 대해서는 사과했다고 한다”며 “다만 자신의 (소시오패스)발언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씨와 관련한 제소가 이미 학회에 여러 건 들어온 만큼 학회는 논의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며 “지금 당장 윤리위원회가 이를 논의할 수 없지만, 새로운 위원회가 꾸려지면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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