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이 코로나19에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시장 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물론이고 투자수익률 모두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올해 3분기(9월 30일 기준) 임대가격지수, 투자수익률, 공실률 등이 담긴 임대시장 동향을 27일 발표했다.
조사는 오피스(일반 6층 이상), 중대형 상가(일반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소규모 상가(일반 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 집합 상가 등 4개 건물유형으로 구분해 실시됐다.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오피스는 0.13%, 상가는 중대형 0.24%, 소규모 0.30%, 집합 0.23% 하락했다. 오피스는 선호도가 낮은 노후 오피스를 중심으로 임차인 유치를 위해 렌트프리 등 임대료 할인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고, 상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른 모임 및 영업시간 제한으로 상권침체 및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오피스의 경우 서울은 테헤란로, 여의도 등 핵심 오피스 상권의 수요는 안정적이나, 명동 상권에서 관광‧여행업의 임차수요 감소가 지속되며 0.10% 하락했다. 경기는 교통 편의성, 서울 대비 낮은 임대료 수준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한 편이나, 노후 오피스는 다소 하락세를 보이며 0.07% 떨어졌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 부산은 광안리 상권에서 휴가철 해수욕장 인근으로 활기를 되찾았으나, 남포동 상권에서 높은 임대료 수준으로 인해 수요 감소하며 0.04% 하락했다. 광주는 송정동지구 상권에서 관광객 감소, 금남로·충장로 상권에서 영업시간 제한 등의 영향으로 침체가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0.29% 떨어졌다.
집합 상가의 임대료 수준은 서울, 경기, 부산 순으로 나타났으며, 임대가격지수는 전체 시도가 하락한 가운데 제주, 전북, 충북, 세종 순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종로, 남대문, 동대문 상권에서 온라인쇼핑 성장에 따라 도‧소매업종의 임차수요 감소가 이어지며 전분기 대비 0.21% 하락했다.
전국 평균 임대료는 오피스(3층 이상 평균)가 ㎡당 17만1000 원, 상가(1층 기준)의 경우 집합 ㎡당 27만 원, 중대형 ㎡당 25만400 원, 소규모 ㎡당 19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1.80%, 중대형 상가는 1.57%, 소규모 상가는 1.38%, 집합 상가는 1.61%로 나타났다.
투자수익률을 유형별·지역별로 살펴보면, 오피스의 경우 울산, 경기, 충남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전남, 전북, 인천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리츠 시장의 성장 등으로 국내 우량 오피스 시장에 대한 투자수요가 지속되며 1.90%의 투자수익률을 나타냈다.
경기는 분당역세권, 일산라페스타 상권에서 교통 편의성, 인근 지역의 오피스 공급부족으로 자산가치 상승하며 투자수익률은 2.12%를 나타냈다.
임대이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익률은 오피스 0.74%, 중대형 상가 0.65%, 소규모 상가 0.64%, 집합 상가 0.89%로 나타났으며,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은 오피스 1.05%, 중대형 상가 0.92%, 소규모 상가 0.74%, 집합 상가 0.71%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는 10.9%, 중대형 상가는 13.3%, 소규모 상가는 6.5%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지역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침체가 지속되며 모든 상가 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며 "경기지역은 상가 공급이 과다한 신도시의 집합상가를 중심으로 장기 공실 해소를 위해 임대료를 하향 조정하며 모든 상가 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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