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생)를 겨냥한 이색 먹거리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MZ세대는 최신 유행과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며 재미를 쫓는 성향이 짙다. 자신의 소비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확산시키며 강한 소비 파급력을 앞세워 식문화 트렌드 주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동치미 맛 음료, 팥맛 시리얼 등 색다른 제품들을 내놓으며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 5166만명 가운데 MZ세대는 1820만명으로 약 35%를 차지한다.
30대와 40대 초반인 밀레니얼세대는 현재 경제활동의 주축이다. Z세대인 1020은 향후 소비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MZ세대가 떠오르면서 이들을 어떻게 붙잡는지가 기업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식음료업체들은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6일 동치미 맛 탄산음료 ‘미치동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동치미에 탄산을 넣은 제품이다. 패키지는 제품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무, 파, 고추 등을 캐릭터로 표현했다. 제품 이름은 동치미를 뒤집은 ‘미치동’으로 잡아 재미를 더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미치동 스파클링은 최근 소비자들이 음료를 음용함에 있어 건강까지 고려하는 점과 다양한 발효 음료 제품들이 출시되는 점을 주목해 선보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정성발효즙’, ‘브루잉콤부차’ 등 발효음료들을 출시한 바 있다. 발효 음료 전문 브랜드 ‘보글보글랩’도 론칭했다.
농심 켈로그는 지난 2일 ‘첵스 팥맛’을 출시했다. 전라북도 고창에서 생산한 국산 팥 100%를 사용하고, 새알심을 연상시키는 하얀 마시멜로를 넣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준 추억의 단팥죽 맛을 떠오르게 한다는 취지다.
속시원한 입담으로 알려진 배우 김영옥과 외국인 DJ들이 논밭과 경운기를 배경으로 “첵팥, 힙합, K팝” 등의 랩을 하며 광고하고 있다. 첵스 팥맛은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첵스 파맛의 후속 제품이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첵스 팥맛이 출시되자마자 첵스 팥칼국수, 팥죽, 호두과자, 앙버터 등 레시피가 쏟아질 만큼 기존 요리를 시리얼로 재해석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놀이처럼 자리 잡았다”고 했다.
◆ 치킨의 변신…이색 신메뉴로 차별화
치킨업계에도 색다른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BBQ)는 지난 21일 ‘까먹(물) 치킨’을 선보였다.
까먹치킨은 마치 기름에 오래 튀겨 탄 것처럼 보일 정도로 색이 새까맣다. 진짜로 태운 음식은 아니다. 오징어 먹물을 넣어 튀김옷을 까맣게 만든 것이다. 여기에 제주산 감귤칩과 백년초 소스의 상큼함을 더해 제주의 감성을 치킨에 입혔다. BBQ는 이와 함께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 통닭 스타일의 ‘파더’s 치킨’도 함께 출시했다.
BBQ 관계자는 “색다른 메뉴로 MZ세대의 도전정신을 자극해 젊은 소비자층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동시에 향수를 일으키는 추억의 메뉴로 기성세대의 입맛도 사로잡고자 했다”고 말했다.
bhc치킨은 지난 6일 로제 치킨에 젤리를 접목시킨 신제품 ‘로젤킹’을 내놨다. 튀김옷을 얇게 입혀 바삭하게 튀긴 치킨 위에 로제 소스를 바른 후 젤리를 얹은 제품이다.
함께 제공되는 큐브 모양의 블루베리 맛과 딸기 맛 젤리는 새콤달콤한 맛과 쫀득한 식감으로 치킨과 같이 먹으면 달고 짠 맛을 느낄 수 있다고 bhc 측은 설명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로젤킹은 차별화된 로제 소스로 크림과 치즈의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알록달록한 젤리로 비주얼이 돋보이는 등 MZ세대의 감성을 담은 치킨”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