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회사의 신사업 추진을 위한 지배력 확대 차원에서 추가 지분 매수에 나선다. 앞서 한컴그룹에 두 차례 투자했던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 김 대표의 추가 지분 매수에도 참여한다.
28일 한컴은 김 대표가 미래 신성장사업 추진을 위한 경영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한컴의 지분을 추가 매수하고, 주요 주주 가운데 한컴과 재무적 협력을 포함한 업무협약을 맺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도 이 추가 지분 매수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 '다토즈'를 통해 특수목적법인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설립했다. HCIH를 통해 한컴의 지분 9.89%를 보유한 한컴 2대 주주가 됐다.
한컴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분 매수 방식과 규모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인 사항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김 대표 명의로 크레센도 측에서 자본을 차입해 직접 투자할 수도 있고, 신설 법인이나 펀드를 통해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크레센도는 지난 2012년 설립 당시 글로벌 핀테크 기업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이 출자해 유명해진 사모펀드다. 지난 2017년 한컴에 500억원을 투자하면서 한컴의 주요 주주가 됐고, 지난 3월 한컴그룹 지주사인 한컴위드에도 130억원을 투자했다.
한컴 측은 크레센도가 '아이텍스트(iTEXT)' 인수와 한컴 투자 등 한컴그룹, 김 대표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FI로서 이번 김 대표의 추가 지분 매수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FI는 경영참여보단 사업에서 창출된 수익에 주 목적을 두는 투자자를 뜻한다.
크레센도는 먼젓번 투자로 한컴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FI로 분류되는 크레센도가 주요 의사결정의 기로에서 독자적인 판단을 내세울 가능성은 크지 않다. 향후 김 대표의 경영 판단에 힘을 싣는 우호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지분 매수을 비롯해 한컴의 미래 성장을 위한 주요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회사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려 주주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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