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교황청 방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자총회(COP26) 참석 등 총 7박9일 일정이다. 이번 순방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배터리 분야 협력 관련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0~31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기후변화·환경' 세션에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한국 정책을 설명한다.
내달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COP26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내용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한다. COP26은 약 130개국 정상들이 국제사회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확인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 출국 전 환담을 나눈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는 "COP26이 열리는 글래스고는 산업혁명을 경험한 도시"라며 "그곳에서 정상들과 만나 인류의 미래에 관한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비셰그라드 협력 확대를 통한 유럽 전기차·배터리 시장 먹거리도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헝가리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 협의체인 비셰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비셰그라드 그룹은 유럽 내 최대 수출시장이다. 이번 헝가리 방문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동행해 양측 기업들의 경제 협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기후변화 관련 성과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G20 환경장관들이 지난 7월 나폴리 회의에서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억제하기로 한 '2015년 파리기후협약' 합의안 채택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기후변화 의제와 관련해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로마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교황의 방북 관련 언급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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