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 들어 실적 연착륙에 성공했다. 신명품 중심의 브랜드 재편과 온라인·편집숍 위주 체질 개선 작업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입증한 것이다.
28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50억원과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됐지만, 수입 상품과 온라인 판매 증가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신명품 브랜드 성장세가 계속됐다"며 "아미와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르메르, 네 브랜드의 매출이 올해 10월까지 평균 115%가량 성장했다"고 했다. 특히 아미 매출은 이 기간 220% 성장했고, 르메르(130%) 메종키츠네(80%), 톰브라운(30%)도 모두 30~130%에 달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상반기 실적 선회에 성공해 임직원들이 월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목표 목표달성장려금(TAI)을 받은 바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100% 성과급을 받은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었다. 삼성물산 패션은 상반기 매출만 8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64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부진한 오프라인 브랜드를 정리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 전환과 편집숍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빈폴 스포츠는 사업을 중단했고, 빈폴 사업부에서 운영하는 빈폴 액세서리와 키즈의 경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고급 브랜드 구호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 구호 플러스를 새로 출시하고 사업 부진으로 2016년 철수했던 정장 브랜드 엠비오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3년 만에 다시 내놨다. 지난 5일에는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코텔로를 론칭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온라인 쇼핑몰인 SSF샵을 전면 새단장했다. 직관적인 이미지로 구매력을 높일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전체적으로 개편하고 전문관 오픈하는 한편 사용자 환경(UI)과 경험(UX)을 고도화해 쇼핑 환경을 확 바꾼 것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 채널 '세사패TV'를 오픈하며 소통을 확대하고 브랜딩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라이브 커머스와 동영상 콘텐츠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SSF샵의 올해 들어 10월 말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고, 유튜브 채널 세사패TV는 현재 구독자 수가 9만8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호실적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2021년 매출 1조7241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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