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병석)은 한국친환경농식품자재수출마케팅협동조합 연구팀(대표 안인) 농식품연구성과 후속지원사업을 통해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산란계 진드기 방제용 연막제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붉은 진드기'나 '닭 이'로 불리는 닭진드기는 닭 몸에 붙어 흡혈하는 외부 기생충이다. 생존력과 번식력이 높아 방제가 매우 어렵다. 닭진드기에 감염된 닭은 흡혈 스트레스와 빈혈, 수면장애 등으로 쇠약해져 달걀 생산량이 20%까지 떨어진다. 닭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가금티푸스 같은 질병을 일으켜 폐사하기도 한다.
실제 농가가 겪는 피해도 심각하다. 한국가금수의사회 조사 결과 2016년 기준 국내 산란계농장 120여개 중 94%에서 닭진드기 감염 문제가 있었다. 연간 피해액은 1050억원에 달한다.
주로 쓰이는 화학 살충제는 직접 닭에 직접적으로 뿌리는 것이 불가능해 닭장을 비운 상태에서 살포해야 한다. 내성과 달걀에 살충제 성분이 잔류하는 문제도 있다.
연구팀은 양명아주·정향·계피에서 추출한 천연식물 추출물과 기능성 정유를 확산제로 이용해 닭진드기 친환경 방제용 복합 제형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을 연막 처리한 결과 89.3%의 닭진드기 방제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닭장에 닭이 있는 상태에서도 직접 연막 처리가 가능해 사용 편의성이 크게 올라갔다. 연무 형태로도 살포가 가능하다. 가격도 저렴하다. 수입 소재를 쓰는 천연 살충제 가격보다 50%가량 저렴해 사육농가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안인 연구팀 책임자는 "수시로 연막 소독하면 닭진드기 방제 효과가 더 높아져 관련 매뉴얼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드기 방제 효과도 우수해 육계 등 다른 축종에도 확대 적용하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병석 농기평 원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양계농가 골칫거리인 닭진드기 피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 회복과 달걀 생산량 증가에 따른 농가 소득 증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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