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경영을 상징하는 재활용 화분 티마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올해 초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주관하는 골프 대회에 친환경·사회적 책임경영·지배구조 개선(ESG) 경영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은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이어졌다. 골프 대회가 열릴 때마다 ESG 경영은 단골처럼 따라붙었다.
골프 대회를 주최하는 후원사는 일반 회사도 있지만, 주로 몸집이 큰 그룹사다. 이들은 저마다 그룹사를 대표하는 다른 색의 ESG 경영을 골프 대회에 접목했다.
올해 5월 NH투자증권은 KLPGA 투어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수원에서 개최했다. 이 회사는 3가지 ESG를 선보였다.
첫째는 '투자가 문화로 기부 존(구역)'이다. 구역에 안착 시 NH투자증권이 10만원 씩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했다.
둘째는 알까기 챌린지, 셋째는 코로나19 자가검진키트 적립 버디 이벤트다. 적립 이벤트의 경우 한 홀에서 버디를 할 때마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꽃동네(종합사회복지시설)에 자가검진키트를 기부했다.

KB금융그룹의 표어. [사진=이동훈 기자]
지난 5월 경기 여주 근교에서는 KB금융그룹(이하 KB)이 주최하는 코리안 투어 리브챔피언십과 E1이 주최하는 KLPGA 채리티 오픈이 같은 주에 진행됐다.
두 대회 모두 ESG 경영을 중시했다. KB는 'KB 그린 웨이브 2030'이란 표어를 앞세웠다. 캐디빕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로 제작했다. 조형물에는 로스트 볼을 채워 넣었다.
홀인원 부상도 친환경이다. 화분 등으로 구성된 특대형 공기청정기와 전기차다. 'KB 리브 구역'도 만들었다. 구역에 안착 시 100만원씩 적립했다. KB는 1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또한, '그린 웨이브 구역'을 만들어 4000㎏의 쌀을 기부하기도 했다.
E1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다. ESG 경영과 일맥상통하다. 총상금의 20%인 1억6000만원을 사회복지시설에 쾌척했다. 의족 골퍼도 초청해 선수들과 라운드를 했다.
이후 ESG 경영 배턴은 SK텔레콤이 이어받았다. 코리안 투어 오픈 대회를 제주 핀크스에서 개최했다. 악천후 속에서 ESG 경영이 꽃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행사 관련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꿨다. 텀블러를 배포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였다. 운영 직원들은 '그린 위의 ESG 실천'이라는 팻말을 들고 다녔다.
8월 한화는 KLPGA 클래식 대회에서 ESG 경영을 알렸다. 제작물은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종이 인쇄물은 친환경 용지와 콩기름 잉크로 대체했다. 대회 관계자가 입는 옷은 폐플라스틱 원사, 생수는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팩으로 제공했다.
KB는 여자 대회(스타챔피언십)에서도 ESG 경영을 뽐냈다. 남자 대회 때 보다, 한 단계 향상시켰다. 구역과 기부는 동일하다. 추가된 것은 시니어 바리스타의 등장이다. 교육 이후 현장 실습을 겸해서 나왔다. 관계자나 선수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눠줬다. 두 바리스타는 대회를 통해 제2의 인생을 꿈꿨다.

ESG 경영을 통해 만들어진 재활용 의자.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시즌 막바지에는 하나금융그룹이 ESG 경영에 공을 들였다. 여자 대회(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와 남자 대회(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다.
두 대회에서는 다양한 구역과 기부가 있었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재활용한 화분과 의자다. 화분은 18개 홀 티잉 그라운드 위에 티마커로 사용됐다. 작은 화분은 선물로도 배포됐다. 화분 안에는 다육식물이 자리했다. 의자는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재활용이라는 생각보다는 가히 예술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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