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열풍에 커지는 와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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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1-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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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와인행사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코로나19가 몰고 온 ‘홈술’ 열풍으로 와인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유통업계가 와인 할인전을 선보이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와인 수입액은 3억7045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96.5%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3억3002만 달러)도 넘어선 상태다. 같은 기간 맥주 수입액(1억4978만 달러)의 2.5배 수준이다.

2030세대가 새로운 와인 소비층으로 부상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대의 와인숍 이용금액이 2019년보다 15% 늘었다.

이처럼 식지 않는 와인 인기에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대규모 와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 점포에서 '와인창고 방출전'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여는 올해 마지막 와인 할인전으로 최대 할인율은 78%다. 할인전 규모는 총 105억원이다.

우선 프랑스의 2대 산지인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을 400품목 준비했다. 또한 미국 컬트 와인 등도 특가로 기획해 다양성을 더했다.

오는 30~31일에는 신세계그룹 대규모 할인전인 '대한민국 쓱데이'를 맞아 온라인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와인 모아 할인 판매한다. 3병/4병/5병 이상 구매 시 3%/5%/7% 할인해주는 '다다익선' 프로모션도 행사 기간에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8월 리뉴얼을 통해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인 '버건디&(BURGUNDY&)'를 열었다. 버건디&에서도 이번 와인창고방출전을 맞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올해 인기 있었던 와인 100개 중에 선별한 제품을 1+1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DRC, 아르망 루소, 뒤작, 로베르 그로피에 등 500여종의 상품을 소개한다.

현대백화점은 31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 식품관에서 ‘2021 현대백화점 와인페어’를 연다. 이번 와인페어에서는 70억원 규모 약 50만병의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사세티 리비오 로쏘 디 몬탈치노 2018'(9만원), ‘지아코모 보르고뇨 바롤로 DOCG 2016'(13만원), ‘샤또 까망삭 2016'(11만원) 등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개점 42주년을 맞아 이달 말까지 전국 6개 점포에서 와인 행사를 실시한다. 갤러리아 와인 전문가들이 엄선한 대표 제품과 관련 식재료를 소개하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와인 매장에서는 전 세계 300여종의 와인을 최대 7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와인 합산 3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을 할인해주는 혜택도 백화점 모바일 앱을 통해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개점 11주년 기념 'A XI(에이 일레븐)' 와인. [사진=이마트 제공]


와인 열풍은 대형마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9월 이마트의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해 주류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9.7% 수준까지 증가했다. 반면 홈술의 대명사였던 맥주는 매출이 6.4% 증가하는 데 그쳐 매출 비중이 40%를 하회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보다 와인 행사 물량을 20% 확대했다. 국내 수입 물량이 한정돼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기획 상품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희귀 와인도 품목과 물량을 상반기 때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유명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100점 만점을 매겨 더욱 유명해진 일명 '파커 포인트 100점' 와인 특별 기획전도 선보인다.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 물량도 5월보다 30%가량 늘렸다.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개점 11주년을 맞아 미국 유명 와이너리 '프리시전(Precision)'과 협업해 만든 나파밸리 와인 'A XI(에이 일레븐) 나파밸리 까베르네소비뇽'을 국내 독점으로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가을 와인장터'를 열고 다양한 와인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프리미엄 와인부터 초저가 와인까지 다채롭게 마련됐다. 총 900여종의 와인 100만병을 준비해 롯데마트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홈플러스도 '글로벌 와인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우선 균일가 행사로 칠레 까시에로 소비뇽블랑·샤도네·카베르네소비뇽·멜롯·쉬라즈·까르미네르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준비했다. 또 호주와 칠레산 와인도 새롭게 선보인다. 
 

[사진=GS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도 자체 브랜드 와인 상품을 선보이는 등 와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편의점 CU는 자체 와인 브랜드 '음!(mmm)'의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1만원 이하의 '음!레드와인'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음! 프리미엄' 와인을 출시했다. ‘음!레드와인’은 출시 40일 만에 1차 수입 물량인 11만병이 완판됐으며 현재 ‘음!’ 와인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55만병을 기록했다.

편의점 GS25는 10번째 단독 와인 상품인 '스윙쉬라즈'를 선보였다. 스윙쉬라즈는 초저가(1병 6900원)로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 콘셉트로 론칭된 차별화 상품이다. 전 세계 1600여개 브랜드와 150여명의 와인 생산자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와인 그룹 '폴 부티노 와인그룹'에서 생산했다.

세븐일레븐은 소믈리에 자격증을 갖춘 와인MD가 매월 콘셉트를 정해 그달에 즐기기 좋은 와인을 추천하는 ‘이달의 MD추천 와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24도 ‘이달의 와인’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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