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1위 업체 룽지구펀(隆基股份·융기실리콘, 601012, 상하이거래소)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이날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호재에 힘입어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급등했다.
융기실리콘이 28일 3분기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17% 증가한 211억700만 위안(약 3조8632억원), 순익이 14.39% 증가한 25억63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로써 1~3분기 누적 매출과 순익은 각각 562억600만 위안, 75억6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비 각각 66.13%, 18.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증가율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둔화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융기실리콘의 순익 증가율은 무려 51.9%에 달했다.
이는 올 들어 태양광 산업 업스트림 부문의 폴리실리콘·웨이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운스트림 부문인 셀·모듈 등 방면의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융기실리콘은 크게 웨이퍼 등 업스트림과 셀·모듈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모두 벌이고 있다.
융기실리콘의 웨이퍼 사업은 올해 호조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만 웨이퍼 제품 가격을 수 차례 올리며 원자재 값 상승에 대응했다. 이달 11일에도 웨이퍼 등 제품 가격을 5~7% 가량 인상했다.
반면, 다운스트림의 태양광 셀이나 모듈은 제품 가격 인상이 사실상 어려워 이윤을 갉아먹었다고 중국 증권시보는 분석했다.
전력제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여파로 올 한해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국금증권은 융기실리콘의 올해 순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8% 낮춘 111억 위안으로 전망했다. 2022~2023년 순익 예상치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한편, 이날 실적 둔화에도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 국무원이 최근 발표한 '2030년 이전 탄소배출 정점 도달을 위한 액션플랜'에서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BIPV)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융기실리콘은 최근 BIPV를 새로운 먹거리로 적극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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