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해외주식 거래 전문 온라인 증권투자플랫폼 푸투증권(富途證券, 푸투홀딩스)과 라오후증권(老虎證券, 타이거브로커스) 주가가 폭락했다. 이들 업체의 주가 폭락세는 이달 들어 두 번째 재연됐다. 중국 내 개인정보보호법 강화 우려가 주가를 뒤흔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푸투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76% 폭락한 58.4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라오후증권은 17.06% 폭락한 7.34달러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폭락장은 이달 들어 두 번째다. 푸투증권은 앞서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주가가 12.4%, 13.6% 하락하며 이틀에 걸쳐 모두 26%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라오후증권 주가도 14일 하루에만 21.19% 폭락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승승장구하던 푸투와 라오후가 이달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는 이유는 당국의 규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쑨톈치(孫天奇) 인민은행 금융안정국장은 공식 석상에서 "중국 대형 온라인 증권사가 다른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더라도 중국 본토에서 관련 승인을 거치지 않고 미국이나 홍콩 시장에서 거래를 지원한다면 이는 법에 맞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다음 달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중국 개인정보보호법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오후와 푸투를 저격한 것이라고 시장은 분석했다.
앞서 14일에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을 맞아 '국제 온라인 증권사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미국에 상장된 자국 증권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인민일보는 “푸투나 라오후 앱에서 계정을 만들려면 중국신분증·은행카드·안면인식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메일·직장·학력·연간소득·자산 등 다수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며 “이때 고객 정보가 미국 금융 당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의 새로운 개인정보보호법 중 업체가 해외에 개인정보를 제공할 경우 관련 기관의 안보 평가나 개인정보 보호 인증을 통과해야 하는 부분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인민일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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