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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紙 홍보대사 자처한 김정숙 여사 “천년 자산으로 전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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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이탈리아)=김봉철 기자
입력 2021-10-3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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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한지 전문가 간담회…학생들과 한지공예 체험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현지시간) G20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를 위해 방문한 로마 콜로세움에서 마리아 세레넬라 카펠로 이탈리아 총리 부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숙 여사는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지(韓紙)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로마미술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한지에 적어온 인사말을 통해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같은 소중한 인류 유산이 한지로 완벽하게 복원됐다”면서 “한지의 가치를 일찍이 알아본 이탈리아의 전문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화재 복원의 선두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한지는 잘 찢어지지 않는 강한 내구성 등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그 입지를 넓히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로마가톨릭 수도사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 6세기 비잔틴시대 복음서,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다 카르토나의 17세기 작품 등이 한지로 복원된 대표작이다.

김 여사는 “유연하면서도 강한 한지의 특성은 한국인의 특성이기도 하다”면서 “천년 후에도 한지가 인류의 귀중한 자산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을 보유하고 있는 안치용 장인은 “한국 닥나무가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디며 자라 섬유질이 질기고 길며, 치밀한 조직을 만드는 외발흘림뜨기 기법 등도 한지를 강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키아라 포르나차리 바티칸박물관 종이복원실장은 “복원이 까다로운 서적, 건축도면 등에 한지는 대체 불가능한 복원 도구”라며 “내구성이 탁월한 한지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 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 안치용 장인이 진행하는 한지제작 시연 및 실습 특강도 열렸다.

김 여사는 안 장인으로부터 한지를 뜨는 물질 기법 등을 직접 배웠다. 김 여사는 행사 후 로마미술대 학생들에게 한지로 만든 앞치마와 한지 노트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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