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中 왕이 '대만문제' 두고 설전... 팔꿈치 인사도 생략한 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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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0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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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미국, 잘못된 對中 정책으로 중·미 관계에 충격"

  • 블링컨 "대만 해협 긴장 고조시킨 중국의 조치에 반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주요 20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만 문제와 관련 언쟁을 펼쳤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왕 부장은 31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과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약 50분간 회담했다. 지난 3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회담 이후 약 7개월 만에 대면 회담이었다.

이 회담에서 왕 부장은 "현재 대만 형세의 문제점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의 틀을 깨려고 계속 시도하고, 미국은 '대만 독립' 세력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의 가장 민감한 이슈로 잘못 처리하면 양국 관계를 전반적으로 훼손할 것”이라며 “미국은 ‘대만 독립’의 심각한 위해성을 인식해야 하며, ‘가짜 하나의 중국’ 정책이 아닌 진정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미국은 중국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말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말과 행동이 달라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블링컨 장관과 정례적 연락을 통해 갈등을 관리하고 의심을 없애며 오판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한 것 등 각종 문제에서 중국의 엄정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미국에 "중·미 관계의 건강한 발전 궤도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블링컨 장관이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행동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이날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속하길 원한다”면서도 대만해협에서 긴장을 일으키는 중국의 일방적 행동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왕 부장과의 면담에서 “규칙에 근거한 국제 질서를 훼손하고, 우리와 우리 동맹, 파트너들의 가치와 이익에 어긋나는 중국의 행동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며 그 사례로 인권, 신장, 티베트, 홍콩, 동·남중국해와 함께 대만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외 양측은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기후변화, 에너지 공급, 이란 핵, 아프간 등 중요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각종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 대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이날 왕 부장과 블링컨 장관이 만나서 기념 사진을 촬영할 때 팔꿈치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별도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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