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묵은 체증이 내려간 기분이다. 아침부터 콧노래가 나온다."
호프집을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첫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달 전만 해도 월 매출이 100만원에 불과하다며 죽도록 힘들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많은 손님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는 방역 조치 완화로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나 이전 방역체계로 되돌아가는 건 아닐지 우려하기도 했다.
2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해제되자 자영업자들은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정부가 앞으로 6주간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계획을 시행하면서 시간에 상관없이 식당들이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호프집을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첫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달 전만 해도 월 매출이 100만원에 불과하다며 죽도록 힘들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많은 손님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는 방역 조치 완화로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나 이전 방역체계로 되돌아가는 건 아닐지 우려하기도 했다.
2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해제되자 자영업자들은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정부가 앞으로 6주간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계획을 시행하면서 시간에 상관없이 식당들이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에 반색했다. 종로구 인사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금까지 인원 제한으로 손님을 돌려보내는 일이 잦았지만, 이제는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단체 손님을 걱정 없이 받을 수 있게 돼 매출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밀집지역인 광화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도 "위드 코로나로 매장 영업시간이 늘다 보니 매출은 긍정적이다. 이런 분위기가 연말 회식으로까지 이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이 누구보다 반가운 업종은 사람들이 2차로 자주 찾는 호프집이다. 지금까지 매장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돼 늦은 저녁 매출 비중이 큰 타격을 받아 왔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매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점주는 "전날 손님 5명이 오전 2시까지 술을 마시다 들어갔다. 밤 10시 이후로 시끌벅적한 가게 풍경을 1년 만에 보니 뭉클하다"고 말했다.
다른 호프집 점주도 "지난주에는 6~7팀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제는 10팀 이상을 받았다. 초저녁까지 한가해 불안했지만, 다행히 바쁜 하루를 보냈다"며 다행이라는 말을 거듭 반복했다. 만화카페를 운영 중인 업주도 "평소 평일 매출은 5만원 넘기기가 힘들었는데, 어제는 17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일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도 위드 코로나 시행을 두고 "소상공인들의 간절한 염원이었던 소상공인 매장에 대한 시간제한 해제를 환영하며 단계적 인원 제한 완화도 예정된 수순대로 현실화하기를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위드 코로나로 영업시간이 길어지고 회식이나 단체 예약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식당들은 일제히 구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 아귀찜 거리 일대의 음식점 문 앞에는 '주간 및 야간 직원 구함', '주방 겸 홀서빙 직원 구함' 등의 구인 공고가 내걸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보다 먼저 일상회복을 시작한 미국에서 자영업을 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몇 가지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 일상회복을 맞이한 미국에선 일할 직원을 못 구해 가게 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직원 시급이 계속 오르는 중"이라며 위드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들이 구인난을 겪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갑자기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비닐과 포장 용기, 식자재 공급이 더뎌 평소보다 여유 있게 챙겨놓고 있다"고도 전했다.
위드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의 표정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지만, 배달업계는 마냥 웃진 못하고 있다. 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한 라이더(배달원)는 배달 종사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위드 코로나 첫날인 오늘은 콜사가 가장 심한 날이다. 달리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콜사는 콜(배달 수요)이 죽었다는 뜻으로, 시간이 지나도 콜이 뜨지 않는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부 자영업자는 방역 긴장감이 무너져 확진자가 급증해 방역 조치가 회귀하는 건 아닐지 우려하기도 했다. 한 카페 점주는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한 국가들을 보면 우리나라도 하루 확진자 4000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거리두기가 재개되면 자영업자들의 매출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확진자가 1만명에 달해 의료 체계 여력이 소실될 경우 일상회복 과정은 중단되고, 비상계획이 발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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