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영국 방문을 마치고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유람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찾아 “영원한 애도를 위한 추모 공간을 만들어줘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곧바로 머르기트교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으로 향했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검정 정장 차림으로 도착한 문 대통령은 먼저 추모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화환의 리본에는 ‘우리 국민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문 대통령은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부터 추모공간에 마련된 추모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높이 1.6m, 길이 7m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추모비는 2019년 5월 29일에 발생한 사고 당시의 허블레아니호를 상징해 제작됐다.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33명을 태우고 다뉴브강 야경 투어에 나섰던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에 받혀 발생한 이 사고로 한국인 2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허블레아니호에 있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2명도 숨졌다.
추모비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국어와 헝가리어, 영어로 적혀 있다.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며 "헝가리 국민도 함께 걱정해주고, 애도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 국민의 우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추모의 뜻을 담은 현장의 은행나무와 관련한 설명도 들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추모 공간 근처에 있던 교민들이 인사하자 손을 흔들어 화답한 뒤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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