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약 당국이 아동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곧 승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회 활동을 하는 모든 연령층이 백신의 감염 예방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5~11세 아동용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코머너티)의 긴급사용승인(EUA)을 권고했다.
이날 ACIP는 찬성 14표의 만장일치로 해당 연령층의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자문위원들은 이날 표결 전 회의 과정에서도 아동용 백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 드렉설대학 의학대학원 소아과의 세라 롱 교수는 "우리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또 하나의 백신을 추가로 갖게 된다"고 환영했으며, 베츠 벨 워싱턴대학 교수는 "(아동용 백신에 대한 부모들의 정당한 우려와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면서 해당 백신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문회의에 참석한 화이자 관계자는 5∼11세 아동의 경우 백신 접종에 따른 발열 등의 부작용 발생 비율이 16∼25세의 청소년·성인보다 훨씬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약품의 안전성을 피력했다. 화이자의 아동용 백신 3차 임상시험에서 발열이 발생한 비율은 6.5%로, 16∼25세 임상 당시의 17.2%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동용 백신의 EUA 과정은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신속하게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언론은 이르면 이날 중 승인이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의약 당국의 백신 등 의약품 승인 과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 △FDA △CDC 산하 ACIP △CDC 순을 거친다. 화이자의 아동용 백신에 대해 FDA 산하 VRBPAC는 지난 10월 26일에, FDA는 지난 10월 30일에 각각 EUA 권고를 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서도 아동용 코로나19 백신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아동의 코로나19 감염과 병원 입원율이 급증했다"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이지만, 학교 폐쇄 역시 아이들의 사회·정신적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동용 백신 접종은 이 모든 상황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 모두는 (이에) 책임이 있다"고 말해 자문위원들의 아동용 백신 승인을 촉구했다.
미국 현지에서의 아동용 백신 접종은 이르면 이달 8일 시작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은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례적인 선제 조치'를 통해 8일로 시작하는 한 주 간 1500만회분 배포를 목표로 아동용 백신 접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2일 WSJ은 몇몇 연방정부 관료를 인용해 다음 주(9~14일) 접종을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일부 지역에선 이르면 10일부터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화이자는 5∼11세 어린이 22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일 FDA에 EUA 신청서를 제출했다. 화이자는 3상 임상에서 해당 연령대의 어린이에게 성인 투약분의 3분의1인 1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을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했고, 16~25세의 접종자에서 나타난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5∼11세 어린이 22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일 FDA에 EUA 신청서를 제출했다. 화이자는 3상 임상에서 해당 연령대의 어린이에게 성인 투약분의 3분의1인 1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을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했고, 16~25세의 접종자에서 나타난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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