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주춤한 사이 치고 나가는 중견게임사, 신작 흥행에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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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11-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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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게임즈, 역대 최대 분기 실적... 신작 '오딘' 성과

  •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성과 힘입어 3분기 흑자 전환

  • 크래프톤·데브시스터즈·게임빌 전년 동기 대비 성장 예상

남궁훈(왼쪽),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중견 게임사들이 올해 3분기에 일제히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게임업계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예상과 대조적이다. 중견 게임사들이 선보인 주요 신작들이 국내외에서 선전한 결과다. 카카오게임즈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위메이드 신작도 블록체인 기술 접목으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 게임빌 등 다른 게임사도 지난해 3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매출 4662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10%, 101%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년간 카카오게임즈의 분기 매출은 1300억~1500억원 수준에 머물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이는 지난 6월 말 출시한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과 덕분이다. 이 게임은 출시 후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애플 앱스토어 2위)를 지키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2M이 오랫동안 지킨 왕좌를 탈환해 주목받았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성공에 힘입어 1000억원 밑이었던 모바일게임 분기 매출이 4배 이상인 4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 최대 주주에 올라 모바일게임 매출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 3분기 실적 요약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자회사 카카오VX의 매출이 반영된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377억원을 기록, 최대 실적 경신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골프산업 호황으로, 스크린골프 사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는 3분기에 매출 633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위메이드 또한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작 ‘미르4’의 성과 덕으로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르4는 지난 8월 170개국에 출시된 후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이 적용돼, 게임을 하면서 수익도 올릴 수 있는 ‘플레이 투 언(Play-to-Earn, P2E)’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2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18만원선까지 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크래프톤, 게임빌, 데브시스터즈 등 다른 게임사들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반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3N과 다른 게임사간 양극화 문제가 불거진 점을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업계 허리인 중견 게임사의 성공이 중소 개발사와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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