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와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가 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제가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미국인들 중 45%가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지난 9월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AP는 이번 수치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던 지난 1, 2월 수준이라고 2일 설명했다. 이유로는 경제 성장 둔화, 물가 상승, 공급망 차질이 지목됐다.
물가 역시 장기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13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라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199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는 내년에 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AP는 지난 2월과 3월에 이뤄졌던 여론조사에서는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비율이 44%, 더 나빠질 것이라는 비율이 33%였다고 언급했다.
비관적인 경제 전망에도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재정 상황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미국인들 중 약 65%는 개인 재정 상황이 양호하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재정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힌 비율은 올해 초의 13%에서 크게 늘어나 24%를 기록했다.
한편, 기업들이 인력 고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하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늘었다. 응답자들 중 36%는 원하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매우 확신한다'고 답했다. 2020년 3월에는 25%만이 이와 같이 응답했다. 원하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얼마나 확신하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확신한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35%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의 성인 108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다. 모든 응답자에 대한 표본오차는 ±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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