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판 근접방어무기체계 ‘월성해자’ 복원사업...내년 4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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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주호 기자
입력 2021-11-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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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낙영 시장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 강조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월성해자 복원·정비 현장 모습. [사진=경주시 제공]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경주시와 경상북도, 문화재청이 함께 지난 2018년부터 본격 추진한 ‘월성해자 정비·재현사업’이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자’는 과거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 외곽을 둘러 파 만든 구덩이에 물을 채워 놓은 인공 연못으로 돌을 쌓아 만든 성곽과 함께 대표적 방호시설이다.

성에 해자가 있으면 적군의 진군 속도를 늦춰 아군이 활 등 투사무기로 공격할 시간을 벌어주는데다, 적군이 성문을 부수기 위한 공성병기도 사용할 수 없어 당시엔 가장 효과적인 방어무기였다.

현대적 무기체계로 분류하면, 1000m 이내 근거리에서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방어하는 ‘근접방어무기체계’와 같은 기능을 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해자가 등장한 시점은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며, 이후 초기철기시대를 거쳐 원삼국시대까지 이어진다.

이 같은 사회·군사·문화·역사적 가치에 따라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198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1~5호 해자와 ‘나’구역 석축해자 총 6기에 대한 발굴조사에 나섰다.

이중 석축해자 1곳만 물을 채운 담수해자로 복원하고 4, 5호 해자는 물을 채우지 않은 건해자로 1차 정비가 마무리됐지만, 1~3호 해자는 이렇다 할 복원·정비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2015년 11월부터 월성해자 1~3호기에 대한 발굴조사가 실시되고, 또 해자 정비·복원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2018년 12월 ‘월성해자 정비·재현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월성해자 발굴을 통해 삼국통일을 기점으로 해자 축성방식의 변화를 확인했는데, 이는 통일신라 이후 해자의 본래 기능인 방어의 의미가 쇠퇴하면서, 조경적 의미의 해자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월성해자가 성곽 방어목적은 물론 조경목적도 함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담수·석축해자로 복원·정비키로 결정했다.

총 사업비 102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공정률은 해자정비 80%, 용수공급 76% 수준으로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주낙영 시장은 “월성해자 정비가 마무리되면 경주는 매년 3000만명 이상이 찾는 국제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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