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영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만남이 불발된 것에 대해 "다 만날 때가 있을 것이고, 그 길을 향해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YTN '더뉴스'에 출연해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내 불발됐다. 유럽 순방 가실 때부터 크게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수석은 "대개 지금까지 언론의 관심은 기시다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되느냐 안 되느냐였는데 이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 기회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 굳이 왜 그것을 '불발'이라고 언론에서 표현하는지, 프레임을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했지만 정상 간 만남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가 자국 총선 일정 때문에 문 대통령보다 하루 늦은 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글래스고에 도착했고, 문 대통령은 같은 날 '글로벌 메탄서약' 출범식을 끝으로 헝가리로 떠났다. 두 정상이 영국에 동시 체류한 시간은 반나절에 불과하다.
박 수석은 "다자회의는 그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후위기 대응, 질병·기아, 환경 문제, 공급망 문제 등 지금은 이슈들이 워낙 글로벌 이슈 아닌가"라며 "그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다자회의에 가서 꼭 남북문제나 일본 문제를 둘러싼 주변 4강 외교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다자회의 특성과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COP26 기조연설에서 남북 산림협력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북한과 산림협력은 이미 2018년 이후로 이뤄지고 있고 다시 한번 제안을 하고 강조하신 것"이라며 "북한이 적극적으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COP26 참석차 유럽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2일 마지막 순방국인 헝가리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인근에 마련된 선박사고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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