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법 좀 안다고 수사기관을 무시하는 후안무치"라고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선거 개입, 고발 사주 혐의로 고발도 수사가 시작된 지 55일 만에 소환조사를 받았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웅 의원은 '실체가 없다', '윤석열 후보의 지시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양치기' 김 의원의 말을 믿을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며 "고발 사주 의혹 초기에 '기억이 없다'며 발뺌할 때 이미 바닥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녹취록에 선거 개입을 얘기한 고발 지시 사항이 다 담겼는데 모르는 척하는 게 가당키나 하느냐"며 "(제보자 조성은씨와의 통화에서) '고발하면 윤석열이 시켜서 한 게 되니 내가 가면 안 되고 다른 사람이 가야한다'고 말해놓고 윤석열 후보가 시킨 게 아니라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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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시간은 진실의 편"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손준성 검사, 김웅 의원에 이어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장이었던 정점식 의원도 즉각 소환 조사해서 진실 규명에 속도를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의원도 김 의원이 녹취록 속 '저희'가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무슨 뚱딴지냐. 누가 증거가 되는지 안 되는지를 물었느냐"며 "자꾸 이러니 '법꾸라지'라는 말이 나온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동문서답하지 말고 '저희'가 누군지 말하면 된다"며 "또 묻는다. '저희'가 대체 누구냐"고 물었다.
이어 "손준성 검사도 (텔레그램상) 본인이 찍혀있는데 전혀 관련을 안 했고 누군가 제보한 고발장을 되돌려준 것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우편이나 출력물이 아닌데 뭘 되돌려주느냐"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반송이 아니라 공유라고 한다. 텔레그램을 혼자 쓰는 것도 아니고 국민 다수가 쓰는데 이런 어이없는 이야기를 하는 게 황당할 뿐"이라며 "이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거짓말에 예의도 없고 성의도 없다. 나라가 뒤집어질 불법을 하고 증거가 없으면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김 모 의원, 손 모 검사가 발버둥을 쳐도 진실은 나온다. 이러려고 법 배운 것 아니다"라고 거듭 힐난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도 "저희 당으로선 김웅 의원의 뻔뻔함에 놀랄 정도"라면서 "'검사내전' 저자로서 그 책을 쓸 때의 마음과 지금 마음이 다른 건지, 그 당시에도 가식과 뻔뻔함으로 이 책을 쓰셨는지 상당한 실망감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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