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데이터주권 확보 프로젝트인 가이아엑스(Gaia-X)에 참여한다. 가이아엑스 관련 기술개발과 의견 수렴의 창구 역할을 하는 가이아엑스 허브도 국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비유럽연합(EU) 국가에 가이아엑스 허브가 설치되는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BMWi)와 가이아엑스 참여에 합의하고 4일 여의도 소재 글래드 호텔에서 중기부 산하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과 가이아엑스 협회(AISBL) 간 ‘가이아엑스 한국 허브 설치’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가이아엑스는 아마존, 구글 등 미국기업 주도의 데이터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이 데이터 주권과 자결권 확보를 위해 착수한 프로젝트다. 데이터 상호연계에 필요한 규칙과 기술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가이아엑스 허브는 각국의 기업이나 기관이 가이아엑스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용자 의견 수렴 시 협회와 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국가별로 1개 허브만 설치가 가능하다. 현재 유럽 16개국에 설립됐다.
국내에 가이아엑스 허브 설치는 비유럽연합(EU) 국가로는 최초다. 중기부의 스마트제조혁신 총괄기관인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중기부는 “EU가 아시아 허브 국가로서 한국의 제조혁신역량을 높이 평가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가이아엑스 관련 기술이나 규범 개발 시 우리 기업 의견이나 요구사항을 반영한 사업 개발이 용이해지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도 수월해져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가이아엑스 허브 설치와 운영 노하우 공유, 가이아엑스 규범이나 사업모델 개발, 제조관련 데이터와 클라우드 기술개발, 기업 대상 실증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차정훈 중기부 실장은 “이번 협약은 EU와 협력해 우리나라도 중소기업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 거래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개발해 나가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우리 중소기업이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더욱 높이고 수익도 창출하는 마이제조데이터 시대가 앞당겨 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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