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뉴저지주에서 간신히 역전승...외신들 "예상보다 치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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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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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심 선거 지역(Key Race) 중 하나로 꼽히는 뉴저지 주에서 민주당 소속 필 머피 후보가 역전승을 거둔 것으로 3일(이하 현지시간) 나타났다.

NBC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3일 오후 11시 1분(우리시간 4일 오후 12시 1분) 기준 머피 후보는 122만4953표(50.2%)를 얻어 승리를 확정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 잭 시아타렐리 후보는 49.0%(119만5570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뉴저지주의 개표율은 87%(35만9916표 미개표)다.
 

민주당 소속 필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 후보.[사진=AFP·연합뉴스]

필 머피 후보는 3일 당선이 확정되자 뉴저지주 애즈버리 공원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1977년의 브랜든 번 당시 주지사 이후 뉴저지주에서 44년 만에 처음으로 두 번 연속으로 당선된 민주당 주지사가 되었음을 축하하며 최저임금 인상·양질의 교육 제공·대학 등록금 인하·투표권 확대·노동조합 지지·코로나19 극복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머피 후보는 마지막으로 1977년 재임에 성공한 민주당 뉴저지 주지사인 브랜든 번의 취임사를 인용해 "우리는 선거에서의 결과가 아니라 주정부로써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장기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라며 뉴저지주 주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아타렐리 후보 측은 당선 확정 발표 이후 의견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스태미 윌리엄스 시아타렐리 후보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240만 표 중 1%도 안 되는 비율로 표차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무장관이 개표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르는데 당선을 확정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3일 머피 후보의 당선 확정 사실을 보도하면서 선거가 예상치 못하게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21일에서 25일 미국 몬머스대학교가 뉴저지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거 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머피 후보를 뽑겠다는 비율은 50%, 시아타렐리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비율은 39%였다. 지난 8월과 9월에 시행한 조사에서도 비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뉴저지주는 또한 2020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약 16%p(포인트) 차이로 앞서나간 곳이다. 이에 민주당 측은 낙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선거에서는 예상과 달리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로이터는 3일 머피 후보가 "간신히 재선 승리를 이끌어냈다"라고 평가하며 투표에 참여한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에 비해 100만 명이나 많았는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와 폴리티코 역시 머피 후보가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밖에 내지 못한 것과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 민주당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NN은 내년 선거에서 교외 지역들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하는 민주당에게 이는 경종을 울리는 결과라고 보도했다.

뉴저지주 민주당 정치 전문가인 마이클 솔리만은 "국가적 분위기가 바뀌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타격을 입었다"라고 3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밝혔다. 그는 민주당 내 진보적인 인물이든 보수적인 인물이든 모두 미국의 여론이 바뀌고 있음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머피 후보의 지지자들은 승리를 즐기고 있다. 머피 후보와 긴밀히 협력해 온 수 알트만 노동가족연합회장은 "2선 주지사를 주지사라고 부른다"라며 "몇 표 차로 이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득표 수가) 얼마나 차이가 나든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서 이긴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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