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가 또 최고치를 찍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0% 상승한 133.2포인트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석 달 연속 오름세다. 7월(124.6)에서 8월(128.0), 9월(129.2)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도 오른 것.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5개 품목 중 곡물과 유지류 지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곡물 가격지수는 137.1로 전월보다 3.2% 올랐다. 지난해 동월보다는 22.4% 높다.
밀 가격은 올랐다. 캐나다와 러시아,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수확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옥수수 역시 에탄올 등 에너지 시장 호조로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미국 공급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제한됐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9.6% 오른 184.8이었다. 지난해 동월보다는 73.5% 높다. 팜유와 유채씨유 모두 가격이 뛰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의 생산량 저조 우려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유채씨유는 장기화한 세계 공급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설탕은 119.1로 1.8% 내렸다. 수입 수요가 적은 가운데 인도·태국의 대량 수출이 예상된 영향이다. 또한 최대 수출국 브라질의 헤알화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버터 등 유제품은 120.7로 전월보다 2.2% 올랐다.
반면 육류는 112.1로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수입 감소로 가격이 내렸다. 쇠고기는 브라질 내 광우병 발생에 따른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수입 중단으로 브라질산 공급 가격이 내리며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9000만t으로 1년 전보다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1000만t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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