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다섯 번째 명도집행이 또 무산됐다.
5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후 집행인력 300여명을 투입해 강제집행에 나섰으나, 신도들의 저항으로 결국 인력을 철수시켰다.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다.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은 82억원이다. 지난 8월 법원이 제시한 보상금 150억원 상당의 조정안도 거절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563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지난달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제기한 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도 패소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최근 조합이 낸 명도소송에서 서울고법이 제시한 강제조정안에 대해 이의를 신청했다.
지난해 세 차례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과 충돌하면서 모두 실패했다. 지난 4월에도 명도집행 때에는 신도들이 교회 내에서 농성하면서 취소됐다.
이날도 신도 수십명이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교회 안팎에 모여 들었다. 경찰은 집행 과정에서 충돌을 대비해 9개 부대 500여명을 배치했다.
법원 집행인력이 중장비로 건물 옆에 토성을 쌓자 한 신도는 포크레인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고, 다른 신도는 포크레인 작업자에게 쇠구슬을 새총으로 쏘기도 했다.
신도들은 공사장 전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화기 분말을 분사해 시야를 가렸고,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신도들의 거센 저항으로 결국 작업이 중단됐고, 오후 6시 40분께 중장비가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4~5명 가량 발생하고 한 신도는 교회 철거를 방해해 인근 지구대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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