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형참극적가가’ 흥행...3위 오른 망고TV
3분기 가장 높은 매출과 순익을 기록한 미디어 업체는 중국 온라인TV인 망궈차오메이(芒果超媒, 망고TV)다. 매출이 37억7800만 위안(약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매출과 순익은 각각 116억3100만 위안, 19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3분기 망고TV 실적을 끌어올린 건 온라인 예능 ‘피형참극적가가(披荊斬棘的哥哥)’의 광고 수익 때문이다. 피형참극적가가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승풍파랑적저저(乘風破浪的姐姐)’의 후속 시리즈다. 승풍파랑적저저는 바람과 파도를 헤치는 언니라는 의미로 30세부터 52세의 중국 여성 연예인 30명이 경쟁과 훈련을 거쳐 최종 5인의 그룹으로 거듭나는 오디션 예능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기록한 업체는 영화·드라마 제작사 화뤼바이나(華錄百納,화록백납)다. 화뤼바이나의 지난 3분기 매출은 5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7.9%나 급증했다. 순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9.3% 증가한 5940만 위안을 달성했다.
화뤼바이나가 제작한 드라마나 영화가 올해 잇달아 공개된 점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텐센트TV에서 올해 초 방영된 ‘암련귤생회남(暗戀橘生淮南·한국명 ’너를 부르는 시간‘)’과 4월 방영된 바링주링(八零九零,8090), 현재 유쿠에서 방영하는 장쯔이 주연의 드라마 상양부(上陽賦)가 잇달아 인기를 끌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화뤼바이나가 지난달 말 베이징징차이스젠원화(이하 베이징징차이)의 지분 5.0004%를 인수한 점이 호재다. 베이징징차이는 중국 대형 드라마·영화 제작사인 베이징원화의 전 임원 장먀오가 퇴사 후 설립한 영화사로, 최근 수년간 ‘전랑2’, ‘류랑지구’, ‘나는 약신이다’, ‘나와 나의 고향’ 등 히트작을 잇달아 제작한 업체다.
◆싱푸란하이, 환서세기도 성적 개선
장쑤TV 산하 드라마 제작사인 싱푸란하이(幸福藍海)는 매출이 크게 늘고 적자가 줄었다. 3분기 매출은 5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8% 늘었으며, 적자는 1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적자 2억7000만 위안보다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이다.
싱푸란하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회사 영화 배급과 상영 수입이 크게 줄어든 탓에 올해 그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정보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싱푸란하이의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는 각각 7억9900만 위안, 3300만 위안, 4억500만 위안이다.
다만 내년 ‘수풍류인물(数风流人物)’, ‘인민경찰(人民警察)’, ‘성락응성당(星落凝成糖)’ 등 제작한 드라마들이 줄줄이 방영을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는 싱푸란하이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제작사 겸 엔터테인먼트업체인 환루이스지(歡瑞世紀, 환서세기)도 올해 1~3분기 6200만 위안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가 1억4800만 위안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성적이다.
올 들어 드라마 매출과 연예인 매니지먼트 수입이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환루이스지 측은 설명했다. 특히 메가 히트를 기록한 영화 ‘장진호’에 공동투자한 점이 호재였다.
◆'판빙빙 리스크'... 탕더잉스 수년째 적자
물론 저조한 성적을 거둔 업체들도 있다.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 탕더잉스(唐德影视, 탕더픽처스)는 3분기 매출은 1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소폭 증가했지만, 1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8870만 위안보다 적자 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탕더픽처스는 몇년 전 제작한 판빙빙 주연의 드라마 파청전(巴清傳)이 기한 내 방영되지 못한 이후 계속해서 부진을 거듭하는 중이다. 파청전은 지난 2018년 판빙빙이 탈세 등 거대 스캔들에 휘말린 후 수년째 방영을 못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탕더픽처스는 2018년 이후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으며, 자산부채비율도 매해 증가하고 있다. 2018~2020년까지 탕더픽처스의 자산부채비율은 각각 89.62%, 94.04%, 97.46%다.
탕더피처스는 곧 방영 예정인 드라마 ‘향산엽정홍(香山葉正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파청전 방영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제작업체인 다성문화(大晟文化, 대성문화)도 3분기 성적이 부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가량 감소했으며, 이익도 적자가 났다. 계열사의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1~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한 1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505만9000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OTT 성장 속 내년 크게 회복... 곧 호황 온다"
다만 전체적으로 중국 미디어 업계는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 크게 회복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전 세계적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열풍에 힘입어 중국의 아이치이, 텐센트TV, 유쿠투더우, 망고TV 등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윈드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OTT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3%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OTT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0% 이상 폭증한 95억4000만 달러(약 11조3000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증권시보는 “OTT의 성장으로 영화·드라마 제작 업체들도 전통적인 플랫폼이 아닌 OTT를 통해 제작한 콘텐츠를 더 광범위하게 선보일 기회가 늘어났다”며 “중국 미디어 업계의 호황기가 곧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